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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반사회적 인격 장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들을 다룬 이야기는 많다. 책, 영화, 드라마 등에서 만나게 된 사이코 패스, 소시오패스의 모습은 섬뜩할 정도로 무섭다. 카린 지에벨의 '그림자'에서도 아주 지능적인 사이코패스가 존재한다.
광고회사 부사장으로 자신의 원하는 목표가 곧 눈앞에 있는 서른일곱 살의 성공한 커리어우먼 클로에... 그녀는 내키지 않은 파티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향하던 자신을 쫓는 발소리를 듣는다. 클로에는 두려움을 억누르지 못한 상태에 키가 큰 장신에 검정색 후드티를 입은 검은 복면의 그림자를 보고 만다. 이 그림자를 본 이후부터 클로에의 생활은 순식간에 엉망진창 변해간다.
그림자의 존재는 수시로 클로에의 생활에 침범한다. 분명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클로에..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첫 번째 결혼으로 헤어진 악질 남편의 소행이라 여기는데... 그림자로 인해 지각도 하고 제대로 일처리를 못하는 클로에.... 자신이 처한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 하지만 친구는 클로에의 이야기를 믿지 못한다. 오히려 정신과 치료를 권하는데...


솔직히 클로에가 보인 모습은 불안정한 정신 상태의 신경쇠약에 걸린 여성으로 비쳐진다. 보이지 않는 상상 속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일과 사랑, 사람들과의 관계 모두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여자로 비친다. 사회란 구조가 다 이런가 싶을 정도다. 클로에의 능력을 알고 있으면 그녀에게 자신의 뒤를 이을 인물이란 존재로 자꾸 치켜세우면서 그녀의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더니 오더가 가진 다른 생각은 클로에의 생각과 다르다. 능력이 뛰어나기에 자신이 회장에 취임할 것이란 확실한 믿음은 깨지면서 그녀의 신경쇠약은 극도에 달한다. 다행히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클로에가 사건접수를 하는 모습을 본 고메즈 형사로 인해 그녀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가까이서 보았다면 경찰이 왜 저래 했을 수도 있겠지만 책의 통해 만나는 고메즈란 다혈질의 형사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비쳐진다. 고통 속에 죽어간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며 수시로 죽음을 생각하는 고메즈.. 아내를 너무나 닮은 클로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클로에는 털어 놓는다. 자신은 막내 여동생이 사고로 다친 그 날부터 인생 자체가 멈추어 버렸다고...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자신으로 인해 일어나 너무나 큰 사고였기에 평생 마음의 짐을 갖고 살게 된 클로에의 심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르게 전개된다. 클로에, 고메즈와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 역시 책에 빠져들게 한다. 생각지도 반전도 존재가 들어날 때는 세상에나~ 현실 속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살기가 힘들어지자 묻지마 범죄는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한 범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경쟁 중심의 사회에서 우리는 인성보다는 능력만을 중시하는 현상이 더 심해진다면 앞으로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더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섭다.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 심리를 중심으로 다룬 프랑스식 스릴러... 개인적으로 난 사건 중심도 좋지만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이야기에 더 마음이 빼앗기기에 재밌게 읽었다.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작가인 '카린 지에벨' 그녀의 다음 작품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