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PD의 여행수다 - 세계로 가는 여행 뒷담화
탁재형 외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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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자극하는 책들을 보면 가방부터 싸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그만큼 여행에 대한 갈증이 요즘 들어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쉽게 갈 수 없기에 여행에 대한 갈증을 다른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풀게 된다. 다양한 느낌의 여행에세이를 만났는데 탁PD가 들려주는 여행이야기는 훨씬 더 현장감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팟캐스트에서 풀어 놓은 이야기들을 책에 담아서란 생각이 들지만... 기존의 여행에세이에서 느끼지 못한 쫄깃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행에세이 '탁 PD의 여행수다'... 유쾌하고 재밌어 소설책처럼 읽은 여행에세이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내가 가 본 여행지는 거의 없다. 책에 소개된 여행지 중 내가 그나마 가본 곳은 딱 두 군데 있다. 바로 인도와 제주도다. 제주도는 가 본 사람들이 많겠지만 올레길이 생기면서 더 많은 여행객이 생겼다. 협재해수욕장의 게스트하우스 쫄깃센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을 통해 보았는데 '부침개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제주도의 먹거리 이야기는 보는 내내 군침을 돌게 한다. 인도는 아들과 처음으로 떠난 배낭여행지라 나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다. 무서움을 안고 탔던 밤기차, 여행자들의 꿈의 도시 바라나시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여행의 기억을 자꾸 떠올리게 해준다. 여행 일정 때문에 들리지 못했던 자이살메르의 사막 투어 이야기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또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요즘 '꽃보다 청춘'을 통해서 소개되고 있는 나라 네팔... 인도 여행을 다녀 오면서 아들에게 2~3년 후 네팔의 마추피추에  꼭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쿠스코'는 고산병을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만드는 경이로운 마추피추를 보러 네팔에 꼭 가봐야겠다는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신사의 나라라는 영국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나라라니...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이유 중 지하철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너무나 어이없는 은행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도 이런 일은 없는데 영국이 선진국이 맞나 싶은 이야기에 놀라면서도 그럼에도 영국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규모를 보며 우리나라도 더 많은 미술관, 박물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탈리아.. 매력적인 이탈리아 남자들이 보여주는 동양 여성에 대한 호의에 비해 남자들의 평가에 웃음이 난다. 크고 웅장한 아름다운 성당들이 많은 이탈리아 역시 관광객들로 인해 예배 시간에 느끼는 불편한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도시도 좋지만 작은 소도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느낄 수 있어 나도 이탈리아 여행을 간다면 소도시 위주로 여행 계획을 짜 볼 생각이다. 이 밖에도 책에 소개된 나라의 역사와 특징을 간단하지만 쏙쏙 들어오게 한다.

 

탁PD의 여행수다는 기존의 여행에세이와는 확실히 다른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행지마다 다른 여행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라 느낌이 새롭고 재밌다. 좋아하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놓은 책이란 느낌이 오며 나도 저들처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다양한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에 빠져 즐겁게 읽은 여행에세이다.

 

고생스런 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제반여건이 잘 되어 있는 선진국도 좋지만 가깝고 경비도 선진국보다 적게 드는 동남아들의 여행지가 퍽 끌린다. 라오스, 캄보디아도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찜해 놓았고 무엇보다 아들과 함께 네팔 마추피추로 여행을 꼭 같이 가고 싶다.

 

한 번도 탁PD의 팟캐스트를 들어 본 적은 없다. 글이 아닌 말로 듣는 여행이야기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 탁PD의 팟캐스트를 들어 볼 생각이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이며 여행자는 누구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여행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알게 해준 책으로 그들의 여행수다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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