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끝 바다
닐 게이먼 지음, 송경아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란 '오솔길 끝 바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림과 색깔의 표지가 인상적인 '닐 게이먼'의 작품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라 말하는지 호기심이 생기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를 연상하면서 책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장례식이 끝나고 수십 년 전에 사라진 어린 시절에 살던 집 쪽으로 가고 있는 남자의 눈에 자신의 생애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다섯 살 연상의 소녀의 집을 보게 된다. 남자는 소녀의 집으로 향하고 여전히 살고 있는 소녀의 가족들을 만나며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한 순간에 되살아난다.

 

일곱 살의 소년에게 열한 살의 소녀는 커 보였을 것이다. 더군다나 특별히 친한 친구도 없이 지내던 소년에게 갑자기 나타난 소녀 '레티 헴스톡'과 소녀의 가족들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소년이 생일 선물로 받은 새끼 고양이가 차에 치여 잃게 된다. 새끼 고양이의 죽음을 알려준 오팔 광부가 불린 낯선 남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이 때 소년은 레티를 만나게 된다. 레티의 작은 연못 아니 대양에서 신비한 경험을 하고 소년은 집에 오는데... 하필이면 너무나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가정부이자 유모로 들어오면서 소년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가정부 어슐러 몽턴은 자신을 잘 따르는 소년의 여동생은 예뻐하면서도 소년에게는 학대를 일삼으며 심하게 군다. 소년의 아버지마저 소년의 말보다는 아름다운 가정부 어슐러 몽턴의 말을 더 믿는다. 레티의 손을 놓은 것이 원인이 되어 다른 차원에 있는 벼룩.. 여기서는 소년의 가정부  어슐러 몽턴(벼룩)이 소년이 사는 세계로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소년은 확신한다. 레티의 도움으로 벼룩인  어슐러 몽턴을 물리치지만 자신을 대신에 레티가 그만...

 

일곱 살의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분명 이상했을 것이다.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되면서 소년도 영향을 받게 된다. 헌데 무엇보다 아름다운 젋은 유모에게 마음을 뺏긴 아버지의 모습을 소년의 눈에 어떻게 보였을지... 자신으로 인해 불행이 시작된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을 소년의 모습이 연상이 되어 안쓰럽기까지 하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를수록 어린 시절이 떠올릴 때가 종종 있다.  어린 시절 동네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았던 뒷동산 놀이터는 이런저런 많은 추억이 어린 장소다. 지금은 개발로 모습은 변했지만 그 곳을 가면 그 시절이 떠오른다. 주인공 소년이 어린 시절 가졌을 트라우마를 레티란 소녀를 만나면서 치유되고 서서히 극복해 나가는 성장기 소설로서 이야기는 너무나 은유적이고 판타지가 강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나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저자 닐 게이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8위에 올랐을 정도로 전 각종 상을 받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사실 저자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라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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