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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의 여행 크로아티아, 발칸을 걷다 ㅣ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 언제나 가슴 설레고 두근거리는 단어다. 여행에 대한 프로그램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고 있다. TV이를 보다보면 한 번씩 눈에 띄게 매혹적인 나라, 도시가 나타나 마음속으로 꼭 가야겠다고 점찍어 놓기도 한다.
작년에 꽃할배의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고 꽃보다 누나가 잠시 방영되었다. 꽃누나들이 떠난 나라가 발칸 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로 저렇게 아름다운 곳을 여태 몰랐다니...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고 나 역시도 하루 빨리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9세기에 건설된 도시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주도인 그라츠...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 하면 빈 정도 떠올리는 나에게 그라츠는 전혀 낯선 여행지로 다가온다. 발칸 반도 여행의 시작을 저자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시작한다.

마케도니아가 독립하기 전에 유고슬라비아 스토페에서 태어난 마더 테레사 수녀님... 평생 가난하고 아픈 사람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그녀의 틀어진 발 동상은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금 현재 마케도니아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발칸 반도의 어떤 나라보다도 크로아티아만큼 매력적인 나라는 없다고 말하는 크로아티아... 주황색의 아름다운 지붕들과 바다, 천혜이 자연환경과 문명을 가지고 있는 크로아티아가 얼마나 매력적인 나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어쩜 물이 저렇게 깨끗할까 싶은 생각이 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호수 풍경...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이 국립공원의 크기라 하루에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크다. 내가 만약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게 된다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하루가 아닌 이틀 정도 머무르면서 제대로 구경해 보고 싶다. 물론 두브로브니크의 아름다운 성, 종탑도 매력적이라 꼭 보고 싶은 곳으로 찜해 놓았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동굴인 포스토이나 근처의 긴 카르스트 동굴... 너무나 아름다운 종유석과 석순이 신천지에 온 것 같다는 표현에 얼마나 예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원하게 동굴을 관람하는 저자의 여행친구 엘레나... 그녀는 스페인에 살고 있으며 현재 여행 중이라 그와 다시 만나 여행을 함께 하며 저자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발칸 반도에 대해 성심껏 알려주며 저자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주며 즐겁게 여행을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엘레나처럼 훌륭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된다.
좋아하는 여행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저자가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다는 저자는 여행지의 역사, 문화에 대한 자료들을 수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출간 했다. 여행을 좋아하고 자주 다닌다고 여행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닌데...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느끼려는 저자의 노력이 있었기에 조금은 낯설고 동떨어졌다고 생각한 발칸 반도의 나라들에 대해 역사,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보다보니 나도 여행 가방을 싸고 싶은 욕구가 막 샘솟는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발칸 반도에 위치한 나라들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여행에세이다. 간단히 자신의 느낌만을 이야기하는 여행에세이가 아니고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역사 공부를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여행 역시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다음에 언제 발칸 반도로 여행을 떠날지 모르지만 그 때 다시 이 책을 본다면 충분히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저자가 여행 날짜에 맞춘 코스도 나쁘지 않기에 짧은 일정이라면 충분히 활용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