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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에 길을 묻다 - 배득렬 교수의 세상 읽기
배득렬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기억하는 사자성어는 그리 많지 않다. 실생활에서 사자성어를 적절히 잘 사용하면 좋겠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다보니 그나마 알고 있었던 것도 잊어먹게 된다. '고사성어에 길을 묻다'는 중국인들의 과거 지도자들이 경험했던 일들을 통해서 얻은 교훈을 담은 사자성어를 통해 현재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평소에 내가 가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러다보면 깊지 않은 지식, 폭넓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실수를 하게 된다. 올바른 기준이 되는 가치관을 배워 실생활에 활용하며 살게 된다면 무척이나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사자성어에 해당하는 이야기와 지금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이야기도 함께 실고 있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엊어제 730 재보궐선거가 끝이 났다.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생각했던 지역에서 지역시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간 다른 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야당은 대패를 당하고 결국 두 명의 대표가 사퇴하고 만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나라 전체가 어제는 정치 이야기만 하기에 나 역시도 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어떤 문제보다 한 명의 사람을 끼워 넣는 바람에 그 후폭풍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대패를 맞은 야당의 대표 두 분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솔직히 난 모르겠다. 다만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리더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만 남는다.
종선여등(從善如登) 종악여붕(從惡如崩) 원칙과 도덕이 무너지면 미래도 없다. -p74-
종악여붕(從惡如崩) 좋아지기는 어려워도 나빠지기는 한순간, 종선여등(從善如登) 착한 일을 쫓아 하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착한 일을 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말이다. 왜 이 두 사자성어가 이번 야당 선거 패배와 자꾸 연관이 되는지...
병입교황(病入膏肓) 오늘 하루를, 주변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라 -p113-
병이 심하게 들어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로서 자신의 뜻대로 죽음을 막을 수 없다. 허나 행복한 죽음은 맞이할 수 있다. 아름답게 죽음을 맞는 것이 최고의 행복임에는 틀림없다. 죽음을 맞을 날짜를 알 수 없기에 오늘 하루하루를 성실히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오늘 하루는 따뜻한 문자, 전화를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형청죄(負荊請罪)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다. -p211-
자신의 잘못이나 죄를 솔직하게 인정함. 세월호 사고가 100일을 넘어섰다. 너무나 착하고 예쁜 어린 학생들이 너무나 많은 희생을 낳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월호 사건이 가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진지한 조사가 아직도 미흡하다. 세월호 특별법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고 어제 야당의 선거 참패를 들어 여당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꾼 듯 한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들었다. 많은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명확한 규명과 죄를 지은 사람의 진솔한 뉘우침 없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만 가는 현실... 지금이 바로 부형청죄를 몸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나타나야 한다.
사자성어의 뜻을 읽을수록 현실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마음에 대한 생각의 깊어짐을 느끼게 된다. 종종 사자성어를 들추어보며 뜻을 새기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사자성어... 사자성어가 가진 뜻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