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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다의 별 - 전2권 ㅣ 유다의 별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평점 :
한국형 본격 추리의 선두 주자란 평을 듣고 있는 도진기 작가님의 신작 '유다의 별'... 역시나 이런 평을 듣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유다의 별(전2권)은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스토리의 흡입력, 재미가 보장된 책이다.
스토리의 시작은 한 남자를 잡기 위해 용문산 주변을 수색하고 있는 경찰들의 귀에 시체란 소리가 들린다. 시체를 발견한 인물은 떠꺼머리를 한 20대의 청년이다. 시체는 사이비종교 '백백교' 교주인 전용해로 밝혀지며 백백교 일당이 일망타진 된다. 얼핏 들은 기억은 있는데 유다의 별을 통해 사이비 종교 백백교의 제대로 실체를 알게 되었으며 영화도 만들어졌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다.
사실상 주인공은 어둠의 변호사 혹은 뒷골목 변호사로 불리우는 '고진'이란 인물이지만 새로 가게 된 광역수사대 강력팀장인 이유현과의 콤비가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매력적이고 강단 있어 보이는 화미령 여자 변호사도 스토리의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이유현은 고진에게 수상한 사건 이야기를 꺼낸다. 전국을 돌며 광목으로 만든 오래된 끈을 찾는 복면 강조단의 이야기를 듣는다. 여기에 완벽한 밀실 살인사건까지... 고진 변호사의 촉이 발동한다.
한 남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은 그를 '대원(용해운)'이라 부르며 남자는 힘이 아닌 말과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자신에게 꼼짝 못하게 만든다. 남자의 말에 절대 복종하는 사람들... 남자는 광목천이 일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자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공항이 폐쇄 되었는데도 일본에 있는 광목천을 가졌다는 남자는 죽는다. 누구에 의해 죽음을 맞았는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
사채업자 사무실에서 의문의 낡은 광목천 끈이 발견이 된다. 용해운이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연이어 사건이 일어나지만 이상하게 용해운은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다. 광목천은 백백교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 천이 쓰여진 알 수 없는 글과 숫자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이 비밀을 풀어내는 의외의 인물이 있는데...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세상에... 사람들이 살인, 죽음도 불사하며 쫓는 것의 진실이 너무나 황당하고 섬뜩하다. 여기에 겉으로 보이는 완벽한 그림 속에 모든 것을 교묘하게 감춘 인물... 고진과 인물과의 마지막 대화는 악이지만 또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라 여겨진다. 시리즈로 나온다면 고진, 이유현과 더불어 종종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심심치 않게 뉴스를 통해서 접하게 된다. 몇 달 전에 온 국민을 비탄에 빠트린 세월호 사건의 중심에 사이비 교주 유병언이 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100일 된다.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힌 세월호를 둘러싼 이야기들 중심에 유병언.. 지금 50일 전에 이미 죽은 것으로 그의 죽음에 얽힌 뉴스가 연일 방송을 타고 있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인 유병언을 추종하는 신도들의 보호 하에 어디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다가 갑자기 그의 죽음이 전면에 떠오르자 음모설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항이다. 진짜 그가 죽은 게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 동안 무수히 많은 명탐정을 봐 왔다. 유다의 별을 통해 '고진'이란 새로운 명탐정과의 만남이 유쾌하고 즐겁다. 사건의 숨은 진실을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전히 자신이 가진 가설과 호기심을 위해 움직이는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우리나라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이렇게 재밌게 읽기는 오래간만이다.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구성이나 흡입력, 재미 면에서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작품이라 여겨지며 어둠의 변호사 고진의 다음 활약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