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바람
줄리안 김 지음, 이순미 옮김 / 반니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진시황릉의 유물이 우리나라에서 전시 되었다는 이야기를 TV에서 본 기억이 있다. 엄청난 수의 진흙으로 만들어진 실물 크기의 병사들.. 스케일이 남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진시황릉을 둘러싼 이야기는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한국 출신의 싱가포르 작가 줄리안 김의 '열두 개의 바람'은 중국, 페루는 물론이고 생을 이어 계속 환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남다른 능력을 지닌 스물한 살의 보육 학교 영어 선생님 송수호..  그는 세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비범한 재능을 가진 전문가 연합조직 세인츠에 소속되어 있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조직 세인츠... 페루 대통령은 세인츠에 도움을 요청한다.

 

세인츠의 엄격한 규정도 인연이라는 굴레를 깨지는 못해. 모든 일에는 그 나름의 원인과 이유가 있어. 나, 자네, 오드리, 잉카트레일. 이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네.  _p125

 

백여 명의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잉카 제국이 망하면서도 그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보물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놓았다. 날씨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전설의 보물 '이야파 스톤' 이 돌을 차지하는 자는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 이 돌을 이용해서 페루... 잉카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잉카제국 황실의 후손인 남자는 중국을 통해서 세계를 지배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에게는 열렬히 힘을 보태어 위험을 무릎쓴 일도 불사하는 형제가 있다.

 

수호와 다른 사람이 가진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중년?의 멕시코 남자 디에고... 두 사람은 페루로 향하는데 그 곳에서 매력적인 스물 살의 금발머리 아가씨 오드리를 만난다. 오드리와 수호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어디선가 본 듯 한 느낌이 든다.

 

수호와 디에고, 오드리가 있는 페루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끌고 간다면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직관력을 이용해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발휘한 로니 탄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한 중국 시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또 다른 축으로 나온다. 로니는 진시황의 무덤에 숨겨진 돌을 찾는 일에 열심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에 진시황릉을 찾는데 너무나 익히 들어 온 공자, 노자 등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주역, 손자병법 속 이야기를 통해 단서를 찾아가는 중국의 고전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흥미롭다.

 

책의 제목인 열두 개의 바람을 다스리는 능력을 지닌 송수호, 과거를 볼 수 있는 디에고, 진시황의 무덤을 설계하고 자신이 설계한 무덤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기도 하는 로니란 인물에 수호와 러브라인이며 진시황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인도 여인 쉬바니였던 오드리까지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개성이 넘친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전 세계를 손아귀에 넣으려는 인물과 그의 동생이 너무나 쉽게 제압되어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방대한 스케일과 비밀조직 세인츠...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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