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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팻 캐바나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는 것은 엄청난 슬픔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남겨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남겨진 사람이 회상하는 사랑이야기와 사랑을 잃어버린 후의 슬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줄리언 반스의 신작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에서는 저자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애드벌룸이 하늘을 날고 있는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책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기구는 자유를 대변하고 있다. 하늘에 떠 있는 기구란 것이 날씨와 바람 같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에 지배를 받는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그 어쩔 수 없는 것을 이용해서 더 높이, 더 멀리 날고 싶은 욕망을 표출한다. 책은 세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기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역사 속 세 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근위기병대 대령인 프레드 버나비, 아름답고 매력적인 유태인 출신으로 가톨릭으로 개종한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 저널리스트, 기구 조종사, 사진가 등의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열정적인 남자 펠릭스 투르나숑... 3명의 사람들은 누구보다 기구에 미친 사람들이고 이들의 대한 이야기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하는 프레드 버나비가 사라 베르나르의 매력에 빠진다.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자신만의 연인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싶었던 버나비의 바람과는 달리 사라는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의 말을 건넨다. 허나
사람을 프레드 버나비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을 속였다고 느끼고 그녀의 곁을 떠나 전장을 돌아다닌다. 결국 각각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지만...
세 번째 이야기는 사랑하는 아내가 죽음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 슬픔을 온 몸으로 느끼고 사는 한 남자의 절절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이야기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다. 이처럼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고 그녀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사랑을 한사람들이 있다니 놀랍다. 충분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의 아픔이나 슬픔이 어느 정도 이해도 가고 공감하는 면이 있다. 그럼에도 감정이 이해는 되지만 온전히 그 감정을 느끼고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리언 반스는 전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재밌게 읽었기에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인생에 대한 생각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반해 이번 작품은 몰입 면에서나 재미 면에서 전작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