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간만에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어도 그 어떤 주인공들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인 소녀, 소년의 사랑과 삶과 죽음에 관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만났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존 그린의 최고의 작품이란 평을 듣는 작품이라고 한다.

 

어제 베스트셀러 작가분의 강연회를 들었다. 그 분이 말씀하시길 자신의 죽을 날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당장 일주일 후 죽는다면... 아니면 몇 달 후... 죽음과 직면한 우리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하는지... 우리는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되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삶을 받아들이고 살 거란 생각이 든다. 나마저도 내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억울함 감정도 들겠지만 그보다 남겨진 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한 없이 미안한 마음이 먼저 생길 거 같다. 공부하는 아들에게 조금만 참고 열심히 하라고 독촉하던 시간들이 후회스럽고 나를 위해 주는 옆지기에게 별거 아닌 일로 짜증이나 귀찮은 감정들에 대한 반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주인공 헤이즐, 어거스터스는 죽음이 곁에 있는 청소년이다. 말기 갑상선암을 앓고 있는 헤이즐과 암으로 인해 한 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사용하는 어거스터스... 두 사람은 암으로 인한 질병과 관련된 모임에 참석했다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독서에 관심이 있는 헤이즐이 제일 좋아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깊은 마음을 갖게 된다. 자신들처럼 힘든 병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나누며 저자를 통해 그들은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

 

책의 뒷이야기가 궁금한 헤이즐과 어거스터스... 두 사람은 저자에게 연락을 하고 그의 초대에 위험을 무릅쓰고 응하지만 두 사람을 접한 저자는 의외의 모습을 보인다.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그가 보인 모습의 진실이 보이는데...

 

누구에게나 자신의 슬픔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특히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남겨진 사람들은 힘들다. 매일매일이 고통스런 딸을 보고 있는 헤이즐의 엄마는 진심과는 다른 말을 하게 된다. 허나 이를 들은 헤이즐은 충분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고통스럽다.

 

서로를 향한 진심어린 마음을 나누는 두 사람... 엄청난 육체적 고통을 참아내는 두 사람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병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나 자신들만의 유머를 보여주며 삶을 결코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가슴 찡하게 다가오는 책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자신들의 처지와 비슷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책이 올 하반기에 영화로 상영된다고 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읽어 다행히다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으며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이야기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절절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통해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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