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던 일들
신소현 글.사진 / 팜파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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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말이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 여행은 낯선 곳에서 가장 솔직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땐 몰랐던 일들'은 조금은 쓸쓸하지만 잔잔하면서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여행에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로 나누어서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평범한 일상처럼 담겨진 여행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느끼며 단숨에 읽은 책이다.

 

우리는 필요한 시간을 살고 있다.

때로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 시간도 우리에게는 필요한 시간이다.

그리고 나에게 '여행'을 선물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어디든 가야 할 시간이, 그 순간이 또 찾아왔다.                  -p21-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가고 싶었다는 아일랜드... 저자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산책하러 아일랜드에 갔다는 대답을 하고 지인은 선물 사오라는 말로 대신한다. 어찌 보면 생뚱맞을 수 있는 대화라 여겨진다. 여행을 떠날 때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다. 나에게 그런 나라는 체코다. 프라하의 연인이 아니라 다른 다큐 프로그램을 보면서 프라하의 구시가지를 걸어보고 아무런 생각 없이 딱 일주일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도시...

 

헬싱키의 조그마한 커피숍에서 엄청난 커피값 앞에 작아진 저자를 보고 웃는 커피숍 주인? 아니면 종업원의 조금은 짖궃은 장난도 유쾌하게 느껴진다. 여행을 하면 될 수 있으면 새로운 곳에 들르고 싶어 하는 나와는 달리 자주 오는 사람이 되어 보고 싶다는 목적으로 어제 갔던 피자집과 지금 앉아 있는 커피숍에 매일 출근하기로 했다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나도 다음에 여행을 가면 같은 음식점, 같은 커피숍, 같은 펍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 번씩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선뜻 여행길에 오를 수 없는 처지지만 온전히 아무 생각없이 지내고 싶은 순간... 그런 시간에 여행은 다시 일상생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너무나 힘들고 떠나고 싶을 때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한 없이 부럽다.  

 

저자는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과 자신만의 이야기을 느낌있게 들려준다. 허나 독자를 생각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자꾸만 이야기에 눈길이 가고 나도 저 곳에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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