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 성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은 누구인가 묻는다면 아마도 로마 가톨릭의 교황 프란치스코가 아닐까 싶다. 서양 문명사에서 결정적인 정신적 힘이 되어 왔던 카톨릭의 이끌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 올 8월에 우리나라를 방문한다는 글을 보았고 교황의 남다른  파격 행보가 전 세계의 뉴스에 나올 정도로 교황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말들'은 교황으로 추대되고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다양한 주제를 통해서 말씀하신 교황 프란치스코님의 기도, 강론이 담겨진 책이다. 우정, 기쁨, 행복 등의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솔직하고 진심어린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신앙을 떠나 무신론자인 나도 공감할 수 있다.

 

집에 있으면 좋고, 자기를 되찾고, 어떤 소속 지역이나 공동체에 몸담았다고 느껴집니다. 더 깊은 의미에서 '집'이라는 낱말은 그야말로 가족적인 냄새를 풍깁니다. 가정에서 겪어볼 수 있는 따스함, 정, 사랑을 일깨우는 낱말입니다. 그래서 집은 가장 소중한 인간적부를 대표합니다.              

거기서는 생명이 자라고, 또 실현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거기서는 각 사람이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배우는 까닭입니다. 이것이 집입니다.                     -p31, 32-   집 중에서

 

누구에게나 자신을 보듬어 줄 집은 든든하고 따뜻한 곳이다. 헌데 요 근래 뉴스를 통해서 듣게 되는 집이란 공간에 살고 있는 가족이름의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무섭다. 아버지가 자식을 때려 숨지게 하고 보험금을 받아내는 행위,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원하는 증후군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아픈 아들에게 과다한 소금을 먹여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 등등... 가족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화가 난다. 우리 집은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게 된다. 집이란 공간이 어떤 모습을 가져야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고 따뜻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베푸는 집으로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

 

새로움은 늘 우리에게 약간의 두려움을 줍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을 때 한결 안심이 되는 까닭입니다. 우리 도식, 우리 안전, 우리 취향대로 삶을 건설하고 계획하고 설계하기에 이른다면 한결 안심이 될 것입니다.

-p40-   용기 중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 한다는 것은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나 역시도 작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잘될까? 괜히 일을 벌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소심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가난하고 불구라면, 장차 태어날 아기처럼 아직은 쓸모가 없다면, 늙은이처럼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면 더 그렇습니다. 이 폐기품의 문화는 사람으로 하여금 낭비와 음식물 폐기에 대해서도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세계 도처에서 그 많은 사람들과 가정들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는 터에 이런 행위들은 더욱 통탄할 일입니다. 한때 우리 할머니들은 남은 음식을 아무것도 버리지 않으려고 무던애를 썼습니다. 소비주의는 우리가 음식에 대해서 일상의 피상적이고 낭비적인 행동에 길들여지게 오도했습니다. 그런 일에 우리가 더 이상 온당한 가치를 부여할 능력이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경제적 변수 이상의 문제입니다.           -p153, 154-    낭비 중에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요즘은 경제적인 부가 가장 중요시 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가 아니라 쓰레기인 양 취급받고 있는 시대... 더군다나 경제적인 힘을 쓸 수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한 현실을 들여다보게 하는 대목이다. 너무나 쉽게 얻어지는 물건들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지구 다른 지역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매일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쉽게 음식을 버리고 낭비하는 행위에 정당성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회 역시 자기가 기준이 되는 경우, 병들고 늙어버립니다.   -p176-  병든 교회

이 글이 특히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교황 프란치스코님이 취임한지 이제 1년이 흘렀다. 세계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교황 프란치스코... 세계 모든 사람들,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애쓰신다. 후기에 말씀하신 좋은 엄마, 삶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는 읽을수록 좋다.

 

좋은 엄마는 성장 과정에서 자녀들을 동반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삶의 문제들과 도전들을 피하지 않습니다. 좋은 엄마라면 자녀들이 자유를 갖고 결정적 결단을 내리게 돕습니다.             -p241-

 

노년기는 삶의 지혜가 깃드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런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선물합시다! 해가 갈수록 감칠맛 나는 포도주처럼,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선사합시다.              -p2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