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거짓말 : 성서 편 명화의 거짓말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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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명화가 가진 또 다른 모습... 이처럼 재밌는 명화 읽기가 또 있을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드는 '명화의 거짓말' 성서편... 저자 나카노 교코가 가진 서양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 솔직함이 지나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침없는 표현으로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꼈던 명화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재밌게 느껴지는 책이다.

 

'명화의 거짓말'의 두 번째 이야기인 '성서편'은 무신론자인 나도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라 명화를 통해 바라보는 성서이야기지만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무신론자 입장에서 읽다보니 다소 비판적인 시선도 흥미롭게 느껴지며 호기심을 자극하며 더 재밌게 다가오는 면이 많았다.

 

 

베들레헴의 인구조사... 16세기 중반의 플랑드르 지방의 겨울 풍경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화가 자신이 그림 안에 수수께끼와 비밀을 가득 담은 매혹적인 작품이라고 저자는 평하고 있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은 허름한 술집(여관)이 아니라 세금 징수소다. 요셉과 마리아도 세금을 내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그 날 밤에 예수를 낳게 된다.

 

 

정령들에 둘러싸인 하느님과 근육질의 아담... 구약성서에 나온 내용을 살짝 부족하게 여긴 미켈란젤로는 손에서 손가락으로 생명을 전해주는 것으로 표현한다. 이 장면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에서 패러디 했다고...

 

 

솔직히 그림은 본 기억이 없다. 인간이 가진 나약함과 나태함, 탈선을 표현한 그림 속 이야기도 흥미롭고 저자의 말처럼 작은 잘못을 저지른 것만으로도 지옥에 간다는 것이 기가 막히다고 말한다. 그 시대에는 숟가락을 하나를 훔쳐도 교수형에 처했으니... 허나 뉴스를 통해서 연일 나오고 있는 유병언 사건을 비롯한 파렴치한 사건을 저지르고도 너무나 태연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현실에서 지옥에 가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보게 된다. 더불어 폭식이 왜 죄가 되는지... 공복 후 폭식의 위험성이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대죄 항목이다.

 

마하트마 간디가 말한 새로운 일곱 가지 대죄는 공감이 간다.

'원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상업',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양심 없는 쾌락', '희생 없는 종교'... 여기에 2008년 바티칸에서 시대에 맞춰 새롭게 발표한 일곱 가지 대죄 역시 무분별하게 자행되고 있는 과학 발전과 무분별한 자연훼손,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티치아노의 '성모 승천'... 왜 그리 많은 마리아란 이름의 여성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그림 속의 마리아가 찬란하게 젋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그녀의 매혹적인 모습이 이 그림을 걸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재밌는 표현이라고 느낀 것은 하느님의 모습을 비행접시를 연상시킨다는 이야기에 빵 하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한 시각으로 명화를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명화를 즐기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성서이야기라고 해도 이런 아니다 싶었던 부분에 대한 시원함을 느껴지는 이야기라 여겨져 유쾌하고 즐겁게 다가온 책이다.

 

'종교화도 신화화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문화로서 즐기면 된다.' 저자의 말처럼 종교화에 대한 의문점을 갖기 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즐기면 된다는 시각...

 

저자의 책은 처음이다. '무서운 그림'을 사 놓은 지가 한참 되었는데 아직 첫 장도 읽지 못하고 있었는데 '명화의 거짓말' 성서편을 읽으며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명화의 거짓말' 첫 번째 이야기인 그리스신화 이야기도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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