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잔인한 달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신예용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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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페니 작가님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드디어 만났다. 스리 파인스란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평온한 삶 속에 어느 날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난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으로부터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항상 빛나는 태양 같은 존재... 허나 태양빛에 의해 반드시 그늘이 진 부분이 생겨나는데...

 

'가장 잔인한 달'은 부활절을 맞아 마을 사람들은 유명한 영매를 불러 죽은 자들을 부르는 교령회를 하기로 한다. 마을 사람들 상당수는 신성모독이라는 생각보다는 재미, 즐거움, 두려움 등의 복잡적인 감정을 가지고 교령회에 참석한다. 첫 번째 교령회가 무사히 끝나고 엄청난 비밀을 가진 저주가 깃든 폐가 해들리 저택에서 두 번째 교령회를 하던 중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 호감을 가진 여인 마들렌이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는 사건이 발생한다.

 

교령회란 특수한 상황에서 너무나 놀라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을 거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부검결과 그녀의 죽음에는 다이어트 약과 관련 있는 약초 성분이 발견된다. 가마슈 경감은 이 사건이 살인사건이란 확신을 갖고 사건을 조사한다. 마들렌과 공공연한 연인인 무슈 밸리보는 몇 년 전에 아내를 여의고 마들렌과 새로운 사랑을 키우던 중 그녀가 죽자 슬픔에 빠진다.  

 

마들렌이란 인물은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인물이다. 의식하지 않아도 빛이 나오는 사람... 허나 그녀가 암에 걸려 스리 파인스로 돌아온 지 이제 겨우 5년째... 옛 친구 헤이즐의 집에서 그녀의 딸 소피와 함께 지내며 마들렌은 건강을 회복되어 가던 중이었다.

 

마들렌의 죽음과 관련해 그녀의 연인 무슈 밸리보를 극도로 싫어하던 남자, 마들렌으로 인해 엄마와 함께 살던 집을 떠나야 했던 소피, 정체를 알 수 없는 영매란 인물, 예술적 감각을 가진 인물 등등 누가 범인인지 사건에 다가갈수록 그들 나름의 사연과 아픔이 점차 들어나기 시작한다. 여기에 가마슈 경감과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투입된 인물들 역시 예전에 가마슈 경감으로 인해 곤란을 겪은 사건으로 인해 그들이 가진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진실은 가마슈 경감의 아들과 관련해 일어난 사건과 해들리 저택에서 죽은 마들렌의 살인사건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형식이다. 항상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란 말을 한다. 맞다. 범인은 자신 안에 잠자고 있던 어두운 감정이 서서히 고개를 들자 꾹꾹 눌려보지만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자신이 아닌 죽은 존재에게 느끼는 감정을 알아버렸기에 돌이킬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가마슈 경감 시리즈는 처음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어 즐겁게 읽었다. 앞서의 전작 두 편도 스리 파인스란 조그마한 시골 마을을 중심으로 인물들과 그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시골 마을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의 한계나 지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허나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빠져서 읽었다. 범인을 추리해내는데 머리를 쓰기 보다는 스토리의 짜임새나 구성이 워낙에 좋아 즐겁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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