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꿈꿀 권리
한동일 지음 / 비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또래들보다 뛰어나지 못하고 나고 자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집안의 아이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를 믿고 도와주는 사람들의 믿음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낸 한 남자의 기적과도 같은 인생 이야기 '그래도 꿈꿀 권리'... 성공담이 아닌 실패담을 담고 있는 책이란 저자의 말의 의미를 새겨보게 된다.

 

저자인 한동일씨는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특히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최초의 한국인이란 타이틀과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임명된 변호사라니... 한동일씨 개인은 물론이고 같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왠지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제기동에서 태어났다. 바로 위 누나도 열한 살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유달리 터울이 많이 지는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경제력을 잃어버린 아버지와 힘든 생활전선에 뛰어든 엄마... 집에 있는 아버지를 통해서 영어를 처음 접하고 외국어에 빠져든다.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허나 세상에는 정직함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저자가 초등학생때 처음으로 신문배달을 하면서 정직함이 통하지 않으면 거짓말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글을 보며 왠지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했으며 신문배달을 그만둔 후 영어공부를 통해 공부에 재미를 더 느끼고 꿈을 키우게 된다.

 

누구에게나 힘든 사춘기 시절이 있다. 좋은 친구들을 두었기에 방황하는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었고 더불어 친한 친구의 형의 방에서 처음으로 감탄하게 된 다양한 문학서적과 이데올로기 서적, 여기에 그를 매료시킨 영어책들은 저자의 학구열을 더 끊어 오르게 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 학교인 동성고등학교에 들어가 세례를 받으며 신학대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유학을 권유받고 유학길에 올랐지만 항상 뛰어난 학생이 아니지만 '공부하는 노동자'란 생각을 가지며 시간을 쪼개가며 공부에 매달린다. 저자가 유달리 관심을 모인 과목은 언어들이다. 공부를 향한 저자의 성실함이 크지만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언어를 좋아하는 마음과 재능이 그를 너무나 어렵다는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로 뽑히는 영광을 만든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있는지... 읽을수록 그의 인생에 감탄하게 되고 감동을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고 바티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성공담은 꿈은 포기하지 않은 인간 승리를 담은 드라마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를 믿고 도와주고 싶어 한 사람들이 항상 곁에 있었으며 힘든 시간을 견디어내는데 도움이 되는 음악(클라리넷), 허약체질이 아닌 심장 쪽 이상이 있었으면서도 꿈과 공부를 향한 열정이 그의 현재의 자리를 만든 힘이다.

 

저자의 드라마틱한 인생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보다 자식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된 유익한 시간이다. 어린 시절부터 일류 대학, 일류 직장만을 바라보며 학원으로 빙빙 돌며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은 과연 행복한지... 성적보다는 인성을, 겉치례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저자의 말처럼 특히나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가진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된 입장에서 너무나 공감이 가면서 하루 빨리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현실은 어렵기에...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꿈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꿈을 향한 목표를 세우고 포기하지 않는 여정이 흥미롭게 다가 온 책이다. 아직 꿈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아들을 위해 이 책을 권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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