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부 진이
앨랜 브렌너트 지음, 이지혜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여성의 지위가 많이 올라섰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여러 가지 제약과 편견이 존재한다. 여자들이 살기 편하다고 말하는 현대도 아닌 자신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에 의해 삶이 결정되어지는 시절에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인생이 아닌 스스로의 길을 걷고 싶어 한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사진신부 진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미국 소설가 앨런 브렌너트의 작품이라 관심이 간다.

 

조선 말기 1897년 대구 지방 근처 보조개골이란 지명의 작은 마을 상류층에 속하는 가문에 태어난 '섭'... 남자 형제들은 다 배움의 기회를 가졌지만 섭에게 만은 허락되지 않았다. 어느 날 나이 어린 소녀가 오라버니의 아내란 이름으로 들어온다. 소녀의 이름의 송이... 송이는 가난한 친정집으로 인해 민며느리로 보내진 것이다.

 

이모의 병이 악화가 되어 어머니와 함께 이모네 집을 방문하게 된 섭... 섭은 이모를 통해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그토록 배우고 싶었던 글을 배우게 된다. 이모와 그녀와의 사이에는 여인만이 가진 슬프고 안타까운 모습이 있다.

 

글을 깨우친 섭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사진신부가 되기로 한다. 완고한 아버지, 집안을 떠나 사진신부가 되기 위해 배에 몸을 싣은 섭... 그녀처럼 타향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꿈꾼 조선 여인들... 허나 그들은 그들을 선택한 신랑들을 보고 자신들이 스스로 떠난 고향으로 돌아가고만 싶다. 섭이 아닌 진이로 살아가기로 위해 배에 몸을 싣었지만....

 

섭은 스스로 한 번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여인이다. 진이를 선택한 신랑 노씨.. 그는 그녀를 보고 실망하지만 이미 선택하였기에 어쩔 수 없다. 좋은 신부가 되고 싶었던 진이... 허나 현실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공부를 하고 싶었던 열망으로 일을 구한 진이에게 남편 노 씨는 폭행을 행사한다. 더군다나 그는 도박을 즐기는 사람으로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임신 중인 섭에게 엄청난 폭력을 쓰고 섭이는 도저히 그와의 미래를 꿈꿀 수 없기에 도망을 친다.

 

진이 가진 손바느질 솜씨가 진이에게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가 된다. 진이는 올케인 송이를 향한 마음 때문에 돈을 모아야 한다. 헌데 그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 남자가 등장하고 그와의 인연을 맺으려고 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다. 이혼 소송과 새로운 삶... 먹고 살기 위해서 선택한 음식점... 끝나지 않는 악연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다른 작가의 책을 통해 이와 비슷한 다른 나라 여성들의 삶에 대한 책은 읽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 역시 사진신부란 이름으로 스스로의 삶을 선택한 용감한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다. 진이란 여성의 삶은 한 여성이 걸어 온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 그 길에는 가족의 소중함, 소중한 인연과 그들의 아이들... 서로를 아끼고 위해 주었지만 벗어나지 못한 죽음 등... 미국 작가의 소설임에도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진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 여겨진다.

 

누구나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고 한다. 조선시대 여성들이 가진 틀 안에 자신을 그냥 놓았다면 진이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으로 흘러갔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내일을 알 수 없는 삶이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억척스럽고 당당한 삶을 산 진이란 여성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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