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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지 않고 떠나기 - 직장인이 즐기는 현실적인 세계여행
김희영 지음 / 어문학사 / 2014년 4월
평점 :
요즘은 어디서나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여행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새로운 여행 작가들도 많아지고 있다. 그들의 여행에세이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여행을 가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이게 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여행에세이... 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여행에세이란 생각이 든 '버리지 않고 떠나기'의 저자 김희영씨는 대학시절, 직장에 다닐 때, 결혼하고 난 이후에도 여행을 계속해서 하고 있으며 그녀에게 여행은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활력소이자 힐링의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저자의 첫 여행은 대학생으로 여행지는 '캐나다 전국 일주'다.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던 상황에서 떠난 세계 여행... 어머님의 바람을 외면하고 떠난 여행인데 처음의 여행의 설렘도 잠시 네 명이나 모이고 서로가 가진 성향이 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딪히는 면이 생긴다. 서로가 가진 성격, 성질, 성깔로 구분지어 풀어 놓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요령껏 여행을 떠난다. 혼자서 여행을 다니는 것에 무섭고 두려움이 큰 나 같은 사람에게는 다른 여행보다 몽골 여행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이용해 사람을 모으고 같이 가려던 일행 중 한 명이 남자친구로 인해 여행 자체를 떠나지 못한다. 인원이 안 되기에 여행 자체가 깨질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두 번 경험하지 못할 몽골 여행을 한 그들... 허나 남자친구로 인해 그들과 함께 여행을 못 떠난 그녀는 이제껏 몽골 여행을 못 했다는 글에는 얼마나 아쉬울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나 같아도 남녀의 비율이 같은 여행은 쉽게 허락을 못할 거 같기에... 일본인과 합류하며 여성의 비율이 높아졌겠지만 처음 여행준비를 할 때는 그것까지는 알 수 없으니....
일 년에 한 번씩 여행을 꼭 하면서 지냈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목표가 있어도 쉽지 않은 일인데... 특히나 결혼 후 아기를 가지는 노력의 시간과 실패, 곧 다가 올 명절을 이용해서 자신을 위해 여행을 계획하고 떠난다. 나이 드신 어른의 입장에서,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생각하면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겠지만 그녀가 앞으로 남편과 더 잘 살고, 다시 아이를 가지는 힘을 얻는데 여행은 틀림없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패키지여행을 빼고는 배낭여행은 아들과 함께 한 인도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어디를 가든 여행지에서 남자보다 여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선진국도 아닌 인도를 여행했을 적에도 혼자서 여행오신 여성들을 많이 만났다. 그만큼 여행에 대한 갈망을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많이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서 여행할 정도의 용기가 적어 아직도 혼자서 여행을 계획하면 패키지 상품을 찾아보게 되는데 이제부터라도 용기를 내어 평생의 로망이자 나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는 자유여행을 차츰 준비해 볼 생각이다.
여행은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저자가 알려주는 다양한 형태의 여행 이야기... 젊다는 용기로 떠난 대학시절, 직장생활 중 휴가를 이용하거나 출장을 통한 여행, 결혼을 했어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힘을 얻는 모습에 경제적, 시간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대면서 여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느끼게 해준다.
이름만 대면 아는 여행 작가는 아니지만 '버리지 않고 떠나기'는 내 친구 같고, 내 동생 같은, 가까운 사람이 다녀 온 여행지의 모습을 들려주는 이야기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시간도 돈도 많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짧은 여행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살아가는 모든 것이 힘들 때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볼 수 있게 용기 있게 떠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