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지 부부 - 국적 초월, 나이 초월, 상식 초월,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
박건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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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맘은 있지만 생활에 쫓겨 순응하며 살아갈 뿐이다. 사회가 정해 놓은 틀 안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삶이 아닌 자신들이 원하는 진정한 행복을 쫓아가는 '글로벌 거지 부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를 떠돌며 거지와 다를 바 없는 무일푼 여행을 즐기지만 그들은 국적, 나이, 상식을 뛰어넘어 진정한 즐거움을 누리는 부부다.

 

세상에 이렇게 긍정적인 부부가 있다니... 부창부수란 말을 굳이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죽이 척척 맞는 글로벌 거지 부부... 내 아들이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가진 짝을 만나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떠돌이 여행을 즐긴다면 난 아마 속터져 미칠지도 모르겠지만 한 편으로 생각해 보니 아들이 원하는 삶이고 정말 행복하다면 이런 삶을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을 일컬어 사회 부적응자라 말한다.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젊음이... 학교 폭력과 규범에 시달리던 생활에서 벗어나려고 피어싱에 머리 염색을 시도했다가 결국 입학한 해에 학교에서 쫓겨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시작한 것은 좋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오토바이 절도로 인해 교도소까지 가기도 한다. 교도소의 생활이 편안함도 잠시 다시 사회에 나오고 럭스란 밴드에 소속되어 이름만 되면 아는 '노브레인'에서 기타도 친다. 대충 이런 밴드에 소속되면 이름이 알려졌기에 먹고 사는데 불편함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음악을 한다는 것은 배고픔의 연속이라 밴드에서 음악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하기에 낮에는 식권 파는 일을 한다. 멤버와의 불화로 탈퇴하고 일본 여행도 하고 새로운 밴드에 들어가 나름 편안한 시간을 보내지만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저자의 진정한 짝을 만난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남녀가 서로에게 꽂히는 이유가 다양한데 두 사람의 만남은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호감을 가지게 된 이유도 너무나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고서도 살아가는 모습이 쿨하기 이룰데 없다. 꼭 결혼한 부부가 붙어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생각대로 시간을 보낸다. 그럼에도 부부란 생각이 드는 게 미키가 처한 위기의 순간에 건우씨는 순간의 주저함 없이 기꺼이 도움을 준다.

 

외국인 며느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처럼 긍정적인 며느리라면 한편으로 부담스럽지만 괜찮을 듯싶다. 명절 때 외국인이란 자신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는 며느리... 그 속에는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과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오는 관계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다.

 

결혼생활의 대부분을 여행지에서 보낸 부부의 모습에 담겨진 이야기와 사진은 행복이 느껴져 부럽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인생의 사는데 있어 행복을 어디에 두느냐는 각자 다르겠지만 행복을 얻는데 여행만한 게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부부의 여행기... 이런 부부가 많아진다면 세상이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며 내 아들이 오랜 신혼여행을 계획한다면 적극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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