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일즈 보르코시건 : 남자의 나라 아토스 ㅣ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6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남자의 나라 아토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자들만 사는 나라다. 아토스에 사는 남자들은 얼마 전에 읽은 소설에서 나온 포맨(여성적인 면이 많이 보이는 남자)들과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행성에서는 아토스에 사는 남자들을 게이라고 부를 정도지만 그들은 남성성이 가진 포악한 면은 완전히 사라진 아주 부드러운 느낌의 남자들만 사는 행성이다.
보르코시건 시리즈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의 주인공 마일즈 보르코시건 경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가 없음에도 그의 존재감을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는 것은 왜인지... 아무래도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에 속하는 책으로 여전사 같은 모습을 지닌 퀸 대령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자란 존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만든 행성 '아토스' 마초적인 남성미가 완전히 배제된 사람들만이 사는 행성이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고 항상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종족이 이어갈 수 있는 난소조직을 구하는 일이다. 아토스 행성은 금전적인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난소조직을 구입하게 된다. 헌데 살아 있는 난소는 하나도 없을 뿐더라 처음부터 쓸 수 없는 것을 판매를 하였다는 것을 에단 어쿼트 박사는 발견하게 된다. 아토스 행성의 미래를 위해 인구평의회는 새로운 난소 배양조직을 구하기로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에단 박사에게 막중한 업무가 맡겨진다.
에단은 새로운 난자조직을 얻기 위한 임무를 착수하기도 전에 위험에 빠지고 만다. 이 과정에서 에단을 도와주는 여성이지만 남성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자유용병대 여성 장교 엘리 퀸 중령을 만나게 된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여성 퀸 중령과의 만남은 물론이고 알 수 없는 납치범에 의해 납치를 당하는 에단 박사... 납치범의 우두머리인 듯 한 남자 밀리소르 대령에 의해 에단은 자신의 어떤 이유로 아토스를 떠나게 되었는지 불게 되는데...
잘못된 난소 배양조직을 보낸 잭슨스 홀에 대해 묻고 다닌 에단 박사로 인해 곤란함을 느낀 바라푸트라 가문 보안대는 퀸에게 에단을 납치한 밀라소르 대령 일당 제거를 부탁했다는 것을 퀸을 통해 에단은 알게 된다. 밀라소르 대령은 무슨 이유로 에단 박사, 아토스에 관심을 가진 것인지... 퀸은 그 이유가 궁금하다.
남자들만 사는 행성이 미래에는 존재한다는 자체부터 흥미진진하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에단 박사는 아토스에 전달 된 쓸모없는 난소 배양조직과 깊은 관련이 있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로 인해 다시 한 번 죽음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 에단... 그는 아토스로 이주를 희망 한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보르코시건시리즈 재밌다. 미래 사회가 가진 모습들이 설령 책에 나온 모습은 아닐지라도 훨씬 후의 미래는 충분히 다양한 모습을 가진 행성들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보다 여성이 중요시 되는 사회... 행성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인공배양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자손을 두어야하기에... 아토스 역시 미래를 이어나갈 남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의 난자 배양조직이 필수 조건이다.
히기시노 게이고의 얼마전에 나온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에 나온 말처럼 이 책에서도 지루한 육아 노동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뻐꾸기 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흥미로웠어요. SF소설이 갈수록 재밌어지는데 한 몫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