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번리의 앤 - 빨간 머리 앤 두번째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워~ 오래전에 보았던 만화의 주제곡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 사랑스러운 소녀 빨간 머리 앤이 돌아왔다.

 

가장 좋아하는 고전동화 책에 나오는 캐릭터는 단연코 '빨간머리 앤'이다. 어릴 적 읽은 빨간 머리 앤도 좋았지만 TV 만화를 보면서 더더욱 빠져 들었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빨간머리 앤은 나에게 가장 예쁜 소녀이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빨간머리 앤을 읽어 보았다. 특히나 성인 되고 난 후에 만나게 된 글담(인디고)의 빨간머리 앤은 파스텔 톤의 시선을 잡아끄는 일러스트가 특히나 예쁜 책으로 오래전에 읽은 고전동화가 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란 평을 듣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빨간 머리 앤의 두 번째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은 어느덧 숙녀로 훌쩍 자란 앤을 만나게 된다.

 

뛰어난 미모를 지니지는 않았지만 반짝이는 눈을 가진 빨간 머리 숙녀에게는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빛이 난다. 한시도 이야기 끈을 놓지 않을 정도로 수다쟁이 모습을 가진 어린 시절도 있었지만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 남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는 앤... 에이번리의 앤의 시작은 마릴라와 앤의 집에 있는 저지종 소가 괴짜라고 소문난 새로 이웃이 된 해리슨 씨의 귀리 밭에 들어갔기에 사과하러 가는 앤을 만나면서 시작한다.

 

이웃 해리슨 씨와는 며칠 후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 다이아나와 함께 있던 앤은 소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있은 후 실수로 해리슨씨의 소를 팔아버리는 과정 후에 사과를 하면서 친해진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해진 두 사람... 다만 해리슨씨가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미운 소리를 쏟아내는 앵무새 진저는 성격 좋은 앤이라도 친해지기 쉽지가 않다.

 

자신이 공부하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앤... 아이들을 체벌 없이 말로만 교육 시키고 싶었지만 현실은 쉽지가 않다. 자신의 굳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말썽꾸러기에게 체벌을 준 일로 마음이 아픈 앤이지만 주위 반응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마릴라 아주머니는 속상해 하는 앤을 위로해 준다.

 

예전 앤이 입양될 때보다 어린 남매가 그들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귀엽지만 개구쟁이 포스를 가진 일곱 살 꼬마 데이비와 착한 여동생 도라.. 엄마가 죽고 먼 친척집으로 가야 할 처지지만 친척분의 사정으로 앤과 마릴라가 돌보게 된 것이다. 말썽을 일으키지만 꼬마 데이비는 사랑스럽다. 장난꾸러기 데이비가 앤을 통해 어린 신사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엽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선생님으로 최선을 다하는 앤과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학교 이야기도 재밌고 당연히 맺어질 거라 생각하면서도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인해 연인 사이가 틀어지고 만 노처녀의 이야기.. 노처녀가 앤을 통해 연인의 어린 아들을 만나고 다시 옛사랑과 맺어지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독신으로 알려진 해리슨 씨 역시 한 여인이 나타나면서 그의 이야기도 알게 된다. 다이아나도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연인을 만나고 앤과 길버트 역시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앤은 2년 동안 누구보다 앞장서서 에이번리의 모습을 변화시키기 위해 개선회를 이끌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행복했던 시간을 마감하고 마릴라 아주머니의 뜻을 존중해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학교에 가기로 한다.  

 

에이번리의 앤을 읽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열권짜리 책을 통해 빨간 머리 앤 다음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에이번리의 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앤에게 빠질 수 있어 좋았다. 특히나 책 곳곳에 들어 있는 예쁜 일러스트는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 가는 앤의 모습을 머릿속 상상을 넘어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앤이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인생을 걸을지... 길버트와는 연인으로 잘 발전해 나갈지... 다음 이야기도 글담(인디고)을 통해 나왔으면 좋겠다.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의 마음 속 소녀 빨간 머리 앤... 그녀가 있기에 오늘 하루가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