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합시다
이철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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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고 보기 싫다고 외면해도 괜찮다면 그러고 싶다. 그토록 싫어하던 정치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뭐라도 합시다'... 썰전으로 알게 된 이철희 원장님이 들려주는 명쾌한 정치 이야기

 

나 같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정치... 솔직히 아주 오랫동안 TV, 신문, 기타의 매체에서 볼 수 있는 정치인, 국회의 모습을 살기 바쁘다는 핑계까지 더해져 보기 싫어서 외면했었다. 헌데 몇 년 전에 우연히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 김용민 4인방이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를 통해 들려주는 정치 이야기가 재밌어 다운로드해서 들었다.  나꼼수를 들으며 외면하고 모른 체 그냥 지나치면 정치인들이 변화지 않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 후부터 굳이 외면하지 않고 정치면도 지나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듣고,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느 나라든 진보와 보수는 존재한다. 특히 우리나라 진보와 보수는 그 성향이 너무나 강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진보와 보수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의 정치를 많이 알 수 있다. 기득권층은 대부분 보수성향이 짙다. 변화하는 것이 두려운 연세 지긋한 분들은 물론이고 바뀌는 것만으로도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은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당장 우리 부모님도 진보에 대한 거부반응이 어느 정도 갖고 계시다. 거기에는 진보가 보여주는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이 많이 내포되어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가 언제 적인데 아직도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옳은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생각이 너무 강해 타협을 좀처럼 이루지 못하는 성향을 보이는 진보... 세력을 튼튼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좀 더 열린 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보, 보수에 대해 거기에 속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죽음으로 세상을 떠나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하게 다가온다. 정당 분리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정치 행보를 과감히 보여주고 싶었던 노무현 대통령... 허나 대통령의 생각과는 달리 정치 현실은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으로 당이 약화되면서 정권 역시 힘을 많이 잃게 된다. 이념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판단은 지지기반이 확고한 보수에 밀리고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국민들의 바람을 보지 못했기에 지지율의 하락하고 여론에도 외면당한다.

 

지금 가장 핫한 정치 이슈는 곧 있을 서울시장 선거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 위원을 비롯해 여러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섰다. 야권에서는 현시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시 재선에 도전을 하는데... 여러 후보들을 비교해서 내놓는 여론 조사를 통해 정몽준, 박원순 두 분이 각축전을 벌이리라 예상된다. 박빙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장 여론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여론조사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특히나 여론조사는 한 기관에서 행한 것을 바탕으로 비교평가를 해야 시대의 흐름, 어떤 식으로 나아갈지 점칠 수 있다. 여론조사가 가진 모습을 알려주며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정책에 이용되는 악순환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대해 풀어주면서 다른 나라의 사례는 물론이고 이름 있는 사람들의 인용 글을 통해 정치가 가진 모습을 알려준다.

 

목요일 저녁 케이블 TV에서 방송되는 '썰전'을 통해 알게 된 이철희 원장님의 정치 이야기... '뭐라도 합시다'는 썰전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속 깊은 정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썰전에서 더 독한 정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철희가 들려주는 정치 이야기... 정치세계를 좀 더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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