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트노이의 불평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필립 로스의 '포트노이의 불평'은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출간 되었을 때 미국 도서관들이 금서로 지정을 했는지... 여기에 호주는 수입, 수출을 완전히 봉쇄하는 조치까지 취했는지 호기심이 자극한다.
호기심을 상당히 자극했기에 내심 기대감이 높았다. 솔직히 여자인 나로서는 앨랙산더 포트노이 일명 앨랙스란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불편함을 느꼈고 재미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앨랙스는 유태인이다. 변비에 시달리며 보험 판매원으로서 바쁘게 살아가는 유대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아버지, 패스트푸드를 극도로 싫어하며 자신을 아끼고 기대치고 높은 어머니는 앨릭스의 말 한마디에도 크게 신경을 쓰며 그를 다른 유대인과 같은 길로 이끌려고 노력한다. 여기에 뚱뚱한 누나까지 앨릭스는 가족에 대해 적나라하게 풀어낸다. 스토리의 대부분은 앨릭스가 가지고 있는 성적인 행동, 생각, 환상 등으로 이끌고 있다.
아이큐 158의 높은 지능을 가지고 학창시절 내내 일등을 도맡아 하며 월반을 했던 앨릭스... 지금은 삼십대의 변호사에 앨리트로 살아가고 있는 앨랙스지만 그는 성적인 면에서 개방적인 행동만큼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학창시절에 성적인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매일 자신을 붙들고 에너지를 소비했고 지금도 여전히 성적인 충동을 못 이겨 여자들과의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그에게도 성적으로 특별한 여성이 있었으니 '멍키' 두 사람의 관계가 다른 사람들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앨릭스는 멍키에게서 성적 만족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여자와의 관계도 맺는다.
우리나라도 성에 대해 많이 개방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차가 있어 아직도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터놓고 이야기 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나 같은 사람도 여기에 속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 성적인 면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욕과 신체의 성기에 대해 스스럼없이 뱉어내는 앨릭스의 모습 불편하다.
고전으로 평가 받고 있어 읽어야한다는 생각에 예전에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 '롤리타' 이 책을 읽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받게 된 '포트노이의 불평'.. 대담하다는 것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아직은 은근하고 은유적으로 표현된 묘사에 더 매력을 느끼는 나는 두 책의 좋은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의 느낌과는 달리 이 책이 가디언 선정 '꼭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소설 100권’은 물론이고 여러 매스컴에서 선정한 100대 소설 안에 끼여 있는 책이니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