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제주
서미정.이신아.한민경 지음 / 루비콘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제주도는 특별한 장소다. 대학원생이던 남편으로 인해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은 뒤로 미루고 살다가 첫 아이를 임신하고 더 늦기 전에 신혼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옆지기의 갑작스런 행동에 얼떨결에 제주도로 늦은 신혼여행을 갔다. 임신 7개월을 넘어 8개월에 거의 다다른 몸 상태로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 몇 곳만 돌아보는 식으로 천천히 여행을 즐겼다. 기회가 된다면 옆지기랑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인데 올레길이 생기고 옆지기랑 못가고 나 혼자 한 번, 동생들과 두 번 다녀왔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올레길을 걷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주도... 나 역시 올레길을 걷기 위해 처음에는 제주도를 무척이나 사랑해서 일 년에 두 번씩 찾던 막내여동생를 따라 걸었다. 한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혼자서 올레길을 걸었는데 그 느낌은 상당히 색다르고 좋았다. 혼자서의 여행하는 것에 대해 다소 무섭고 거부감이 있던 것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생활에 지치다 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제주도가 그런 여행지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제주여행자, 제주생활자, 제주이민자의 눈을 통해 바라 본 제주도는 짧은 여행을 통해 만난 제주도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쳇바퀴 돌듯 매일 전쟁 같은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들.. 벗어나고 싶어도 먹고사는 것 때문에 쉽게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여행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 중에는 제주도가 좋아 그 제주도에 묻혀 생활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아예 제주도에 모든 터전을 새로 마련한 사람도 있고 한 번씩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숨막히는 도시 생활에서 탈출하는 사람도 있다.

 

각기 다른 세 사람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제주도의 이야기는 낭만적이고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제주도에서의 모습이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주인은 오고 가고 사람들의 뒷정리를 하면서 한 번씩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의문도 생기지만 그럼에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제주도에 살고 있는 자신이 좋다.

 

단순히 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자의 눈에서 벗어나 제주도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생활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내용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내가 처음 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을 때보다 올레코스도 더 늘어났고 아름다운 게스트하우스도 많아졌다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제주도... 그곳으로의 여행을 오늘 도 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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