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괴테를 읽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류시건 옮김 / 오늘의책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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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고의 시인, 극작가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떠오른다.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대표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는 세계적으로 그를 알게 한 작품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학창시절에 읽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몇 년 전에 처음으로 뮤지컬로 공연된 이 작품을 접하고 더욱 매료되기도 했다. 괴테의 또 다른 작품 '파우스트'는 너무나 유명한 것에 비해서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까지 읽어 볼 생각을 못했다.  

 

'파우스트'는 괴테가 60년의 세월을 걸쳐 완성된 필생의 대작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깊은 애정을 갖고 만든 작품이다. 학자인 파우스트를 통해서 인간이 가진 욕망과 이기심, 존재 자체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파우스트를 통해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자신을 투영한다.  

 

스토리의 시작은 이러하다. 세 명의 대천사 라파엘, 가브리엘, 미하엘 그리고 메피스토펠레스와 함께 주님.. 여기서는 기독교의 신을 지칭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주님은 지상.. 인간세상의 일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메피스토펠레르\와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을 열렬히 따르는 파우스트란 인물을 두고 내기를 하게 된다. 노학자 파우스트에게서 영혼을 빼앗기 위해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접근한다.  

 

메피스토펠레스가 검은 삽살개로 변신하여 파우스트에게 접근한다. 삽살개의 존재를 느끼는 순간부터 파우스트는 예사롭지 않은 개라는 걸 인식했으며 삽살개 속에 감추어진 메피스토펠레스를 끄집어낸다. 파우스트가 깊은 회의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메테스토펠레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약을 맺는다. 피 한방울로 계약이 성사 되었기에 파우스트는 넓은 세상으로 자신을 이끌어 내어 유혹하고 타락시키려는 메테스토펠레스와 기꺼이 여행길에 오른다.  

메테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를 처음으로 데려간 곳은 술집이다. 허나 그들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낯선 사람들을 놀리고 감쪽같이 사라진다. 메테스토펠레스는 자신의 종인 마녀를 찾아가 파우스트를 젊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젊어진 파우스트는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아름다운 처녀 마르가레테에게 첫 눈에 반해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그의 요구대로 메테스토펠레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벌이고 결국 마르가레테는 파우스트를 사랑하게 된다. 파우스트와 사귀된 독실한 신자였던 마르가페테에 대한 소문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번져나가고 결국 그녀의 오빠는 여동생으로 인해 실의에 빠져 죽음을 선택한다. 그녀 역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지만 그녀의 신앙은 그녀를 타락에서 구원해 준다. 

 

2부의 시작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궁전에서 열띤 이야기를 벌이는 신하들과 황제가 있다. 거기에 어릿광대의 모습을 한 메테스토펠레스가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를 건넨다.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아 신임을 얻은 그는 연회를  열고, 금화, 은화 대신 종이를 이용한 화폐를 사용하자는 황제의 나라는 메테스토펠레스의 의견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벗어나게 된다. 황제는 파우스트와 메테스토펠레스에게 헬레나와 파리스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살아 있는 모습을 원하는 황제로 인해 파우스트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사는 어머니들의 나라로 향한다. 정확한 장소를 알 수 있는 열쇠를 이용하여 삼발이 향로에 도착할 수 있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 향로는 헬레나와 파리스를 암흑 속에서 불러낼 수 있다. 허나 파우스트 본인이 헬레나의 미모에 넋을 빼앗기고 만다.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하고 그로인해 강한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파우스트를 위해 메테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의 조수 바그너를 찾아가는데.... 

 

다음은 헬레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서 숱한 남성들의 구애를 받은 헬레나... 그녀는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 대신에 아버지가 정해주는 남자와 혼인을 한다. 메넬라오스 왕으로부터 생명의 위험을 느낀 헬레나는 파우스트가 있는 성으로 옮겨진 후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파우스트는 그녀를 사랑하기에 기꺼이 헬레나의 종이 되고 싶어한다. 그녀를 얻었기에 그는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 사랑의 끈도, 생명의 끈도 끊어지는 상황에서 헬레나는 파우스트의 품에 안겨 사라진다. 옷과 면사포만 파우스트에게 남겨진 채.. 헬레나가 떠난  이후 파우스트는 전쟁에도 나서고 나라 살림을 돌보기도 한다. 허나 그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여기에 죽음의 영들마저 파우스트 주위를 맴돈다. 근심이란 영에 의해 장님이 된 파우스트... 그 자신이 일생일대의 최후의 일이며 최대의 일이라며 사람들을 위해 수로를 만든다. 모든 사람들에게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주고 싶은마음이 간절한 파우스트... 그는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말을 외치며 행복하게 생을 마감한다. 파우스트의 영혼이 떠나려고 하자 메테스토펠레스는 재빨리 파우스트와의 계약서를 찾고 천사들은 파우스트 주위로 몰려든다. 파우스트의 불사의 영이 되어 천사들에 의해 하늘로 올라간다. 

 

읽기도 전부터 어렵게만 느껴졌던 파우스트란 작품이 읽을수록 흥미롭고 나름 재밌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희곡으로 쓰인 작품이라 엄청나게 많은 등장인물이 존재한다. 등장인물들의 역할이 나름 크기에 책이 아닌 연극으로 파우스트를 보았다면 좀 더 파우스트란 작품에 대한 이해도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최고의 작품이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파우스트와 같은 문학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나의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나에게 있어 손가락 안에 드는 어려운 작품으로 남을 파우스트... 시간이 흘러 내년 아니면 조금 더 흐른 후에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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