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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 장정일의 독서일기 ㅣ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좋아하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미흡하지만 읽은 책을 글로 남기면서 수시로 느끼며 지내고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을 일기 형식의 글로 남기는 장정일 작가님의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3이란 숫자가 말해주듯 오래전부터 그는 책을 읽고 독서일기로 기록해 놓은 세월이 무려 20년이나 되었다는 글을 보며 새삼 감탄사가 나온다. 얼마나 저자가 책을 열심히 읽는 다독가인지 알게 되며 그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은 세상에나 이렇게 독서 일기를 쓰는 사람도 있구나 싶을 정도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들여다보게 된다. 솔직히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 부분의 책이 아니고 굳이 찾아서 읽은 적이 없는 조금 생소한 이름의 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날로 변화하는 시대에서 알고 있어야하지만 사회문제들을 다룬 책들이라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이다.
연일 TV뉴스를 장식하는 메인 뉴스는 단연코 서울시장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동안 대권만을 고집했던 정몽주 위원은 물론이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새누리당 후보들... 여기에 현시장이신 박원순 시장님이 다시 또 한 번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라 후보들의 승패를 저울질 하는 매체들이 많다. 지난 2011년 국민일보에 실린 "시민운동가에 거대 여당 침몰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이란 헤드라인 문구를 인용하면서 쟈크의 '민주주의는 왜 증오의 대상인가'에 대해 말한다. 선거란 것이 지배계급의 순환 지배를 세탁해주는 과정이라고 역설하는 그는 급진주자는 물론이고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우파 역시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당선자들에 의해 입법부와 행정부의 통치 수단을 독점한다는 그의 말을 빌려 우리나라의 한미 FTA가 바로 이런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민주주의의 절대성이라 여겨지는 선거.. 선거에 직접 참여하는 국민들의 태도에 따라 변한다. 선거를 통해 이득을 얻게 되는 엘리트층이 아닌 가장 밑에 위치한 일반 서민들에게 민주주의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이유를 들며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함을 이야기 한다.
장영일님의 독서는 광범위하다. 사회현상, 정치에 관심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책도 읽으시는구나 싶은 마광수씨의 책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들의 편견어린 생각은 물론이고 다양한 문학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같은 책을 읽어도 얼마나 다른 생각과 느낌을 받게 되는지 새삼 느끼며 나의 얇은 책읽기에 반성하게 된다.
독서의 "쾌락"이 가져다주는 선물이라는 표현을 쓴 저자... 저자의 방대한 책에 대한 이야기는 독서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책을 통해 평소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기분 전환을 하는 나에게도 책이 주는 기쁨, 위안은 크다. 한쪽으로 치우친 독서습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좀 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