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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ㅣ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검은숲 / 2014년 2월
평점 :
새로운 명탐정 시리즈를 만났다.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이런 매력적인 탐정이 존재했다니... 저자 우치다 야스오란 이름이 낯설은데 이미 두 권의 책이 출간 되었고 읽은 독자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다소 늦게나마 만나게 되어 반가운 시리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한다. 허나 열 손가락 중 유달리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이다.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의 어머니 유키에 에게는 둘째 아들 아사미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다 인정하는 경찰청 형사국장 자리에 오른 큰 아들과는 달리 지방 대학을 나와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둘째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하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심성을 가진 명탐정 아사미... 다소 까칠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명탐정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도쿄의 고층 빌딩 사이에 한 남자가 죽어 있다. 그의 곁에는 기묘한 모양의 방울이 떨어져 있다. 오사카로 출장을 간 남자가 도쿄에서 죽음을 맞게 된 것으로 인해 가족들은 혼란에 빠진다.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죽은 남자의 딸 치하루는 방울의 존재를 알려 줄 장소로 가게 된다.
아사미를 아끼는 아버지의 친구 분에게 들어 온 일을 대신해줄 것을 부탁받은 아사미는 여행길에 오른다. 지방을 돌면서 일본의 고전 예술의 한 가지인 노가쿠에 대해 조사하던 그는 우연히 아버지의 친구 분이 아사미의 혼처로서 이야기했던 아가씨 히데미와 만나게 된다. 전통 예술을 하는 그녀의 집안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이후 갑자기 사라진 할아버지(종가)를 찾기 위해서다. 다급함을 말해주는 그녀의 모습을 함께 찾으러 나가지만..
모든 진실은 덴카와 신사와 관계가 있다. 방울의 일련번호를 통해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미지의 여자가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은 다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한 욕심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이 오히려 화를 부른 결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진실을 눈치 챈 사람들은 진실을 들어내기 보다는 숨기고 감추면서 오히려 더 큰 불행을 초래하는 결과를 만든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의 전통 예술에 대해서 거의 모른다. 일본은 수도 없이 많은 미신과 종교, 신이 존재한다. 다른 책을 통해 이들과 연관이 된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읽은 적이 있지만 전통 예술 '노가쿠'에 대해서는 낯설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덴카와 마을과 신사, 전통 예술과 문화, 전설과 역사를 아우르는 이야기는 재밌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빠져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재밌고 아사미 미쓰히코란 인물이 마음에 들었기에 전에 나온 두 권의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음 편에서는 아사미를 마음에 들어 했던 두 명의 여성과 어떻게 될지... 아무래도 혼담이 오간 히데미와 여전히 진행형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