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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 Movie Tie-in ㅣ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2월
평점 :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는 뉴스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노예 12년'이 9개 부분에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을 들어내심 궁금하다. 더불어 얼마 전에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도 같은 상을 받게 될지 궁금하다.
영화에 관심을 가졌기에 자연스럽게 원작소설에도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미국의 노예제도를 다룬 이야기는 몇 편 읽었고 그 중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작품도 있다. 노예 12년은 그 작품들과 달리 처음부터 노예란 신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주인공 솔로몬 노섭이 거짓말에 속아 납치되다시피 남부 노예로 팔려 가면서 겪게 되는 생생하고 처참한 경험을 담아내고 있는 실화다.
자유민으로 사랑하는 세 명의 자식과 아내를 둔 남자 솔로몬 노섭은 그의 마을을 찾은 서커스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남자 두 명을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 자신의 바이올린 솜씨를 보여주며 잠시 그들과 함께 서커스단에서 공연을 하기로 한다. 곧 다시 아내와 자식들과 합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자유민이란 증서를 받아 그들을 따라나선 솔로몬 노섭은 이러한 행동이 불행의 시작인 줄 그 자신도 몰랐다.
노예로 팔려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수모와 학대... 솔로몬 노섭이란 이름 대신 플랫으로 불리면서 노예상인에 의해 팔려가는 그... 처음에 좋은 주인을 만나지만 주인의 남동생으로 인해 솔로몬 아닌 플랫의 고난은 시작된다. 온갖 학대와 말도 되지 않는 처벌을 감수하는 노예생활.. 플랫은 엄청난 공포를 느끼면서 탈출도 시도해보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오고 만다. 노예들이 탈출에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그 과정도 어렵다. 플랫은 새로운 주인에게 팔려가며 다시 풀러나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을 심한 학대와 노동으로 보낸다.
노예가 곧 개인재산이라는 생각에 백인 농장주들은 엄청난 학대와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 농장주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여기서는 아내 되는 여성이 어리고 예쁜 흑인 여성에게 느끼는 피해망상 같은 증세로 인해 인간이 인간에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은 끔찍한 행동을 보여준다.
플랫은 캐나다에서 일자리를 찾아 온 남자와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희망이 생겼음을 느낀다. 그의 도움으로 그는 괴롭고 억울한 노예생활에서 해방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플랫을 곤경에 처하게 만든 인물들이 법의 처벌이나 감옥에 갇히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 노예해방이 선포된 지 벌써 151 년이나 흘렸다. 그 사이에 최초의 흑인 대통령도 탄생했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허나 여전히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실제로 인종차별 사례들도 나타난다.
실화가 바탕이 되어서인지 노예생활의 처참함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인간이 짐승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다는 게 무엇인지... 12년이란 시간을 노예로 살게 된 솔로몬 노섭의 억울함이 얼마나 애통했을지... 책에서 느낀 감정들을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내일 영화관을 찾을 예정이기에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