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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 허허당 인생 잠언록
허허당 글.그림 / 북클라우드 / 2014년 2월
평점 :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해 보는 시간이 있다. 혼자일 때는 내 맘, 내 생각이 우선이었지만 결혼을 하고 가족이 생기다보니 자연스럽게 옆지기의 의견이나 생각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나를 죽이고 옆지기에게만 맞추어 산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의견은 없어지는 듯 한 느낌을 받고 실제로 많은 부분 그렇게 살고 있다.
나도 그렇지만 누구나 평온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을 것이다. 자식이 공부 잘 하고 나의 뜻을 존중해주며 무탈하게 잘 자라주면 그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옆지기는 소소하지만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주고 관심을 보여주면 좋고... 분명 커다란 어려움, 고민이 없는데도 한 번씩 깔깔깔 웃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의 저자 허허당님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낯선 이름이다. 법명을 바꾸고 스스로에게 지어 준 이름 '허허당'... 스님이 직접 그림과 짧은 글은 소유와 집착을 버린 길 위의 삶을 실천하며 살고 계신 인생의 연륜이 느껴지는 지혜와 해답을 만날 수 있다.
책은 총 4장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인생을 사는 게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노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여러 놀이를 통해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모르고 노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죽어라 공부하여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구하는 것에만 목을 매다 보니 정작 건전하고 즐거운 놀이를 배울 시간이 없다. 나와는 달리 내 자식에게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 즐겁고 재미난 놀이를 많이 알려주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열심히, 놀이처럼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 놀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놀이와 일을 따로 생각하기보다 일을 통해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놀이라 여겨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입에 빨리빨리를 달고 산다고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성격이 느긋한데 한 번씩 무엇인가에 꽂히면 급해진다. 마음을 내려놓고 느긋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비울 수 있다면...
짧은 글을 통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살고 있는지...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한다.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 어려움도 찾아온다. 이럴 때 내 마음을 추스르고 다독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안이하게 그냥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기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데 허허당님이 글이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다.
허허당 스님이 바쁜 현대인에게 알려주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 좋은 글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그림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심란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반성해 본다.
허허당님의 책은 처음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강한 인상을 받은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이외에도 여러 권의 책이 더 나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 며칠 미세먼지로 인해 바깥나들이를 하지 못했는데 겸사겸사 책도 볼 겸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나들이 가서 찾아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