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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평점 :
생소한 저자 에크하르트 툴레의 책을 우리나라 대표시인 류시화님이 옮겼다는 글을 보면서 어떤 책이기에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 번역을 하시게 되었을까 궁금증이 생긴 책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저자 에크하르트 톨레란 인물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21세기의 영적 교사이며 새롭게 떠오르는 영성가라 한다.
살면서 느끼는 행복, 기쁨, 불행, 슬픔, 아픔 등의 감정은 온전히 개인이 가진 감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덜 아프고 덜 고통 받으며 행복하게만 살고 싶지만 마음대로 흐르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나를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고 슬프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내려놓는 깨달음을 통해 상처 받은 영혼을 위로 받는다.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는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책을 읽는 순간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시 읽어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잘 넘어가지 않는 부분도 꽤 있다. 그럼에도 매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며 신비롭고 은혜로운 분위기 안에 내 자신이 있는 듯 한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심오한 철학적인 생각과 이야기... 이야기를 풀어놓기 전에 명상을 하는 듯 보이는 흑백의 아름다운 사진과 짧지만 강렬한 글... 자꾸만 눈길이 머물러 만들 정도로 심오함을 풍겨준다. 자신에게 일어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지금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 전쟁, 종교, 지도자들, 삶에서 진정 깨달아야 할 것에 대한 이야기 등은 저절로 숙연해진다.
이미 알고 있던 말인데 책의 내용을 통해 아등바등하며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새삼 들여다보게 만든 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의 평화, 조화, 지혜를 가져다 줄 마음의 평정을 원했던 왕에게 현자가 이 글이 새겨진 반지를 건네며 항상 무슨 일이 생기면 반지를 보고 글귀를 새겨보라고... 고통스런 순간은 물론이고 행복한 순간에도 이 글귀를 생각하라는 의미는 모든 것의 덧없음을 자각하기 위함이라니... 나 같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지만 다시 한 번 깊은 의미는 새겨보게 된다. 고통체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여기에 책에 가득 들어 있는 '에고'란 단어...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찾아보기도 했다.
종교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책의 두께만큼 무게감이 크기에 한 번 읽고서 접어 둘 수 없는 책이다. 읽었다고 책이 온전히 이해되는 부분도 적고 자꾸만 곱씹어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에 곁에 두고서 생각날 때마다 읽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책이다. 마음의 평화란 것은 나의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의 책은 처음이지만 낯설고 어렵지만 슬기롭고 현명한 지혜를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