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까마귀 1
마야 유타카 지음, 하성호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마야 유타카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저자의 작품은 날개 달린 어둠만 읽었을 뿐이다. 애꾸눈 소녀에 대한 높은 평가를 알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출간 된  '붉은 까마귀 1'은 미스터리 소설이 가지고 있는 재미가 뛰어나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 선 남자가 갑자기 떼 지어 몰려 든 까마귀 떼에 습격을 받아 도망가다 그만 정신을 잃고 만다. 그가 깨어난 곳은 센본 가의 가시라기란 인물의 집이다. 정신을 차린 남자 카인은 집 주인의 딸 세미코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찾던 곳임을 알 게 된다.

 

카인이 방랑객이 되어 찾아다닌 이름도 없고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는 마을 '노도'.... 그는 3개월 전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동생 아벨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고자 노도를 찾았던 것이다. 노도에는 마을을 만들고 마을 사람들에게 신령님으로 떠받들어지는 '오카가미'란 인물의 지배하에 있다. 더군다나 노도란 마을에 들어 선 외지이은 카인과 그의 동생으로 추정되는 인물 밖에 없었고 그 인물은 오카가미의 명을 받고 신관 고노에로 일했던 '가나에'란 것을 알게 된다.

 

스토리는 오카가미 신령님의 통치하에 있는 노도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카인이란 인물이 무슨 연유로 노도를 찾게 되었는지... 순간순간 죽은 동생 아벨에 대한 그의 마음이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너무나 다른 성격의 카인과 아벨... 어릴 적에는 정적이고 차분한 카인과 활동적인 아벨... 장남과 차남의 차이를 두고 대하는 부모님... 커 가면서 서로가 가진 모습을 바뀌어 행동해도 여전히 카인은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인 반면에 아벨은 다르다. 두 사람의 결정적으로 어긋난 관계는 카인이 가야코란 여자와 연애하고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동생 아벨과 아내 가야코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에 민감한 카인은 결국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다. 헌데 정작 이혼이 이루어진 그 날 아벨이 죽는다.

 

60년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과 범인의 몸에 나타난 반점, 육개월 전에 연금술사에게 일어난 타살 아니 자살이라고 판명이 난 사건 역시 의문투성이다. 여기에 가시라기의 딸 세미코와 약혼 관계에 있는 서촌 촌장 스가다리라의 손자인 도오오미가 연못가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마을은 다시 한 번 시끄러워진다. 여기에 광 속에서 카인이 만난 마네킹의 존재까지...

 

1권만 읽었는데도 범인이 누구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노도란 마을이 가진 폐쇄적인 분위기나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의복, 생활방식이 흥미롭다. 까마귀로 인해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마을... 그 속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날개 달린 어둠'에서 나온 명탐정 메르카토르가 노도 마을의 비밀을 밝힐 인물임에도 분량이 극히 적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사는 곳에 이상향이란 있을 수가 없지요.  (메르카토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