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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루소를 읽는다 - 자유와 평등, 다시 시대의 광장에 서다
김기의 지음 / 다른세상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프랑스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 루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근대 정치사상의 고전으로 불리는 '사회계약론'이다. 루소가 주장하고 이루고자 했었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어 있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데도 한 번씩 개인의 인권이 존중되고 있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점을 갖게 하는 사건들을 접하게 되기에....
루소란 인물이 걸어 온 인생 여정이 남다르다. 그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프랑스 혁명도, 나폴레옹도 한낱 가난한 포병 장교로 생을 마감하며 황제라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루소도 같은 시대에 살던 사람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때도 있었다.
아이는 아빠가 키워야 한다는 신념하에 친구의 아이를 키우면서 쓴 '에밀' 그는 분명 아내와의 사이에서 다섯 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였지만 아이를 잘 키울 수 없다는 생각에 고아원에 보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루소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루소와 달리 다른 방식을 띈 사회계약설을 주장한 영국의 철학자이자 성악설을 바탕에 두고 이야기한 토마스 홉스, 철학자이자 정치사상가로서 계몽철학 및 경험론철학의 원조로 불리우는 '존 로크'와 비교... 같은 듯 두 사람과 다른 사회계약설에 대한 루소의 주장은 사회민주주의를 받아들이고 복지국가 설립에 전재로 한 미래의 이야기다.
루소의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현재에 곪아터진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점에 대한 현주소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태어나자마자 남들과 다르게 좀 더 빨리 지식 습득에 내몰리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공부는 물론이고 온갖 스펙 쌓기에 바쁘다. 막상 온갖 스펙을 쌓아도 취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쉽지가 않다. 갈수록 늘어나는 청년실업, 출산율은 낮은데 비해서 날로 늘어만 가는 노령인구증가, 사회 전반적으로 아직도 미흡한 복지 문제 등...
루소의 남다른 인생이야기는 물론이고 그가 쓴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루소란 인물에 대해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을 넘어 그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최고의 권력을 가진 권력자의 부름을 받았는데도 과감히 자신의 신념에 대해 거절하는 모습은 바로 눈앞에 이익만을 쫓는 현대인들, 좀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사람들과 비교되어 떠오른다.
저자는 루소는 역사가 배출한 위대한 스승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루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엄청난 시간을 두고 루소의 책을 읽으면서 루소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 사실 나도 저자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루소에 대해서는 아주 적은 부분만 알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루소의 이야기가 다소 어렵고 이해하는데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루소의 책들이 궁금해진다. 그가 주장한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회계약론'은 찾아서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