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패밀리
토니노 베나키스타 지음, 이현희 옮김 / 민음사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로버트 드니로, 미셸 파이퍼가 주인공으로 나온 '위험한 패밀리'의 원작소설을 읽게 되었다. 위험한 패밀리는 액션, 스릴, 코미디, 감동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2013년 프랑스 최고의 흥행 소설이란 찬사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밤고양이처럼 조용하고 은밀하게 프랑스 노르망디의 소도시 숄롱쉬르아브르에 가족이 이사를 온다. 이삿날부터 미국 뉴저지 주의 뉴어크의 집을 그리워하는 사춘기 아들 위런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아버지 프레더릭과 엄마 매기... 아버지이며 남편인 프레더릭 아니 진짜 이름인 조반니 만초니는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이었다. 그의 진술로 인해 마피아 소탕에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지만 조반니 가족은 마피아들의 복수의 칼날에서 몸을 숨기는 신세가 되었다.

 

조반니는 우연히 발견한 낡은 타자기를 이용해서 구석 한 켠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했고 아내이며 어머니인 매기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활동에 앞장을 선다. 그들의 딸 '벨'은 이름만큼 다른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아름다운 소녀다. 연약해 보이는 소녀지만 그녀의 당찬 면은 학교에 등교한 첫날부터 남학생의 코에 테니스채를 휘두르는 것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막내아들 워런 역시 만만치 않은 소년이다. 덩치만 컸지 연약한 학생들을 상대 찌질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단숨에 제압하며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보여준다.

 

이들과 함께 FBI 요원으로 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톰 퀸틸리아니이란 인물 역시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관심 있는 과목에 대해서는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는 워런의 이야기가 학교 신물에 실리게 된다. 이 신문은 한 남자가 아들의 시를 찾는 과정을 거쳐 흘러 흘러 교도소에 있는 조반니를 찾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 인물의 손에 들어간다.

 

마피아가 블레이크 가족을 찾아 프랑스로 날아오고... 평소에 자신들이 느끼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자 워런과 벨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하려던 계획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서 시도조차 못하고 만다. 헌데 가족의 소중함을 그들을 해하려는 마피아로 인해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개인적으로 누와르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누와르에 미국식 유머도 조금 힘들지만 프랑스식 유머 역시 쉽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찬사를 받은 작품인데 솔직히 기대감이 너무 커서인지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

 

마피아 하면 무섭고 두려운 대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조반니 만초니... 프레드의 모습은 다소 빈틈이 많이 느껴지는 남자다. 수시로 자신이 마피아로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다는 느낌보다는 마피아에 대해 향수를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가 유달리 애착을 느끼는 마피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더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아버지가 이런데 그의 아들 역시 마피아 두목의 아들로 살 때의 모습을 그리워한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재밌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로 마피아 소설이 가지고 있는 무거움 보다는 경쾌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조금 아쉽게 느낀 부분이기에 앞으로 기회가 되면 미드나 영드, 프랑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유머 감각을 키워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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