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밤에 본 것들
재클린 미처드 지음, 이유진 옮김 / 푸른숲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희귀병 XP란 색소성 건피증... 햇빛을 절대 안되는 끔찍한 질병이다. 이 병을 갖고 있는 세 명의 친구 줄리엣, 앨리, 로브.. 네 살부터 친구로 지낸 이들의 세계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 낮보다는 밤에 더 익숙한 이들의 리더는 항상 줄리엣이었다.

 

주인공인 앨자의 시각에서 스토리를 풀어가고 있다. 줄리엣을 위주로 그들의 어린 시절은 흘러갔다. 단 그녀가 스키 선수로 활약하던 4년의 시간 속에 종종 그들은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었을 뿐이다. 오늘도 그들은 줄리엣의 주도하에 밤길을 걷고 있다. 오늘 그들이 즐기려는 위험한 놀이.. 아니 스포츠는 벽을 기어오르고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익스트림 스포츠 '파쿠르'다. 높이에 상관없이 즐기는 이 스포츠가 위험한 만큼 짜릿함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느 날 그들이 파쿠르를 즐기던 앨리는 건물에서 한 여인을 목격하게 된다. 죽어가고 있다는 표현을 쓰기에 딱 적합한 상황... 그녀를 도와?주려는 남자의 모습이 자꾸만 앨리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줄리엣이 잠시 멀어진 시간 동안 로브와 앨리는 파쿠르를 즐긴다. 헌데 누군가 앨리에게 위험을 주려는 인물이 나타난다. 여기에 줄리엣은 자꾸만 의문스런 행동을 하는데....

 

다시 한 번 비슷한 사건을 목격하게 된 앨리... 경찰에 신고하지만 어디서도 범죄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로브와의 은밀해진 관계를 계기로 병원에 갔다가 의문의 남자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얻게 되는데...

 

색소성 건피증 희귀병 XP로 인해 똘똘 뭉쳐 지냈던 세 명의 친구... 성장하면서 그들의 우정이 사랑으로 점차 변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여기에 믿었던 인물에 대한 의심과 안타까운 우정, 점차 들어나는 진실은....

 

자식이 희귀병을 앓고 있다면 부모 된 입장에서 그 마음은 얼마나 아플지... 항상 전전긍긍하며 자식을 바라보아야 하는 심정이 어떨지 짐작만 할 뿐이지만 충분히 짐작이 간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하기에 앨리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느끼고 경험하기를 바라는 그녀의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된다.

 

열린 결말로 책이 끝난 듯 한 느낌을 받았다. 범인이 들어나지만 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우정, 사랑, 가족애가 적절히 잘 버무려진 책이다. 무섭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죽음과 가까운 세 사람이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는 속마음이 애처롭고 안쓰럽게 다가 온 매력적인 작품이다. 

 

'우리가 밤에 본 것들'을 재밌게 읽었기에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란 평을 듣고 있는 저자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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