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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새가 말하다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평점 :
'마녀재판'을 다루고 있는 책은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처음에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만 읽다보면 김이 살짝 빠지는 책들이 많았다. 로버트 매커먼의 '밤의 새가 말하다'는 이런 나의 걱정을 무색할 만큼 책에 빠져 들게 하는 흡입력, 속도감, 긴장감이 뛰어난 책이다. 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을 주는 국내에 출간된 저자의 책은 전부 읽었다. 소년시대도 좋았지만 핵전쟁으로 인한 대재앙을 다룬 '스완송'을 아주 재밌게 읽어서 저자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있다가 만난 '밤의 새가 말하다' 역시나 책의 두께는 물론이고 내용도 마음에 든다.
지친 모습의 두 남자가 해 저무는 거리를 달리고 있다. 중년의 치안판사 아이작 우드워드, 그의 서기인 스무 살의 청년 매튜 코빗으로 그들이 향하는 곳은 미국의 작은 마을 파운트로열... 두 남자가 출발한 찰스타운에 비해 황무지나 다른 없는 땅.. 그들은 파운트로열에서 일어난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마녀를 재판하기 위해 향하는 길이다. 그들의 눈에 들어 온 여관... 하룻밤을 쉬게 해 줄 안식처로 여긴 두 사람은 묵기로 한다. 허나 여관 주인의 생각은 달랐다. 매튜가 여관 뒤 숲에서 경험하게 된 끔찍한 사고로 인해 그들은 여관 주인의 공격을 피해 달아난다.
어렵게 우드워드 판사와 매튜는 목적지인 파운트로열에 도착한다. 시장인 비트웰 집에 머무르게 된 그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마녀재판을 둘러싼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는 레이첼 오워스 부인이란 여성은 마녀가 확실하다. 올바른 재판을 하고 싶은 우드워드 판사와 레이첼이 마녀란 증인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의심스런 의문점이 매튜의 머릿속을 차지한다.
목숨을 걸고 탈출한 여관 주인이 매튜에게 준 스페인 주화를 노린 도둑이 나타난다. 여기에 매튜는 하룻밤 지낼 대장장이 헛간에서 의문의 자루를 발견한다. 상당한 무게의 자루... 매튜의 상상력은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지만 현실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사람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이기적인 편견은 무섭다. 여기에 종교를 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고 순전히 자신보다 뛰어난 미모에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여인을 향한 미움과 두려움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다. 진짜 끔찍한 것은 구원을 빌미로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파렴치한 인물까지... 정확한 증거나 목격 없이 몇 명의 엉터리 증언이 한 여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17세기 말 미국을 무대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영화를 통해서 보았던 장면들처럼 책의 내용이 머릿속으로 저절로 연상이 된다.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을 높은 스토리에 빠져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