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책 읽기 2 - 뚜루와 함께 고고씽~ 베스트컬렉션 인문.교양.실용편 카페에서 책 읽기 2
뚜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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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책 읽기' 제목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 저절로 끌린다. 평소에 맛있는 커피가 생각나거나 기분 전환  또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을 때 카페를 찾는데 이럴 때 꼭 챙겨가는 것이 책이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만족감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카페에서 책 읽기'는 나에게 조금은 낯선 카툰 서평을 모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 간단하나마 기억해 두고 싶어 책의 내용을 정리한 서평을 나도 쓰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 뚜루씨는 7여 전부터 카툰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카툰 서평이 여러 사람들에게 호평을 얻으면서 책으로 출판도 하게 되었고 '카페에서 책 읽기 1' 역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난 카페에서 책 읽기 1권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을 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만으로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 읽고 싶었다. 허나 책을 읽으면서 나와는 다른 서평 쓰기를 하는 저자의 방법이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졌으며 참 괜찮은 서평 쓰기란 생각까지 들었으며 살짝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기도 했다.

 

총 5개의 파트에 나누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상당의 책을 이미 나 역시도 읽었기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읽었을 때는 저자가 받은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와는 다른 책에 대한 이야기에 그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다시 떠올려 보게 된다.

 

뚜루씨도 나처럼 소설책에 더 먼저 손이 가고 읽게 된다고 한다. 에세이나 여행 책도 있지만 산문집은 더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나도 그런데 하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굶으면서 읽었다는 김동영님의 '나만 위로할 것'은 지금 한창 어디론가 자꾸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내 마음을 더욱 흔들어 놓는다. 2층에서 뛰어 내릴 정도로 다리가 튼튼한 100세 노인이 조금 날티 나는 청년이 맡긴 트렁크의 내용물을 상상하며 자신이 타고 하는 버스를 놓치기 싫어 길을 떠난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솔직히 돈 주고 사서 읽으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한 책이 크레이크 톰슨의 '담요'다. 그래픽 노블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낸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지도 예쁘지 않은 그림에 매료되지도 않았다. 허나 저자 뚜루씨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에 빠져 만족하며 읽었다고하니.. 더군다나 다음 작품 '하비비'까지 읽은 이야기를 보며 내가 미처 담요에서 발견하지 못한 재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하비비는 읽어 볼 생각도 못했는데 저자로 인해서 관심이 간다. 나도 세계문학전집에 끌리고 자꾸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넘치는데 저자는 나보다 더한 거 같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세계문학전집...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만 다 구입하려고해도 책을 놓아 둘 공간이 부족하다.

 

남다른 어휘를 구사하는 김현진의 '뜨겁게 안녕'은 위선이나 가식 없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이라니 끌린다. 이병률 '끌림'은 작년에 인터넷 서점은 물론이고 대형서점에서도 보고 살까말까 고민하던 책인데 쓰디 쓴 커피를 마시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책이라니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명언들만 잔뜩 들어 있어 읽으면서 좋은 말이네 하며 가볍게 읽었던 엘리엇 부의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장편소설처럼 두껍고 무거운 우리의 인생을 촌철사랑니의 문장으로 정곡을 찌른다는 저자의 표현에 이 책을 다시 들추어 보게 된다. 읽은 책은 기억을 되새겨보며 안 읽은 책은 다음에 읽어야지 메모하게 만든다.

 

갈수록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내 주위만 보아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한 달에 한 권도 읽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한다. 책읽기에 부담감을 느껴 쉽게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카페에서 책 읽기'처럼 책 읽기의 중요성과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책읽기에 부담감을 가진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밌게 읽고서 기억하기 쉽게 서평을 남기는 방법을 배운 책으로 그림 그리기에 소질은 없지만 간단한 메모와 이야기를 통해서 정리하는 방법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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