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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 정택진 소설
정택진 지음 / 해냄 / 2013년 12월
평점 :
이외수문학상의 첫 번째 수상작 '결'... 개인적으로 이외수 작가님과 트윗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한분이시다. 이외수 문학상이란 게 있는 줄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어떤 작품 이길래 1등을 했을지 내심 궁금했는지 신인 작가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우리 역사적 커다란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흥미롭게 느껴진 책이다.
스토리는 네 명의 남성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고향에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풀어 놓으며 그 속에 남자들만의 인생과 우정, 삶이 진한 여운으로 남게 된다.
부모님 묘지를 손보기 위해서 오래간만에 고향에 내려 온 정삼과 함께 친구 세 명이 낚시를 한다. 허나 안개가 짙은 날씨 탓으로 배가 그만 뒤집히고 만다. 세 명의 친구들은 자신들을 구해 줄 다른 친구를 기다리게 되는데....
세 명의 자식을 키우며 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수열... 그는 친구에게 도움도 한번 받았고 자신을 구해주고 죽음을 맞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살고 있는 인물이다. 치영 역시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모범생에서 술만 마시면 망나니로 변해서 엄마는 물론이고 동네 골칫덩어리였다. 그런 치영을 바로 세운 것은 더 심한 신체적 상처?를 가지고 있는 수열과 동근의 덕이다. 어릴 적부터 기계를 좋아했던 장삼은 공고생으로 마감하고 싶지 않고 노력해서 야간 대학생이 되고 졸업 후에는 서울로 상경해 학원을 10년 정도 다니다 자신만의 학원을 운영한 후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한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동근... 그는 수열과 함께 고향 섬에 남은 인물이다. 수열을 통해 조금 어리버리한 아내를 얻었지만 그 아내로 인해서 위험에 처한 세 명의 친구를 구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의형제로 맺어진 네 명의 남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찡한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구수한 사투리가 무슨 말인지 몰라 어휘 정리를 해 놓은 곳을 찾아서 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반감되지는 않았다. 여기에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작가 분들의 심사평을 읽는 재미 또한 남다르다.
인생이란 게 마음 먹은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허나 자신이 선택한 삶에 누구보다 열심인 이들의 모습은 우리 아버지를 연상시키기도 했고 이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되어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여기에 박정희 대통령 서거나 광주 민중 항쟁 같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이들의 인생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들려주는 이야기 역시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인생과 남자의 우정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강한 인상을 주는 책 '결' 강렬한 느낌을 준 정택진 신인 작가님의 알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