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1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또 한 명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났다. 작고 여린 몸매의 당찬 여자 '니나 보르'... 차가운 북유럽 날씨만큼 시종일관 서늘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북유럽 스릴러 소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책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은 니나 보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북유럽 느와르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준다.

 

스토리의 진행이 여러 캐릭터들이 교차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니나는 오래된 옛 친구 카린의 전화를 받게 된다. 카린의 부탁은 자신을 대신해서 슈트케이스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슈트케이스 안의 물건이 궁금해도 절대 사람들의 눈에 띄는 곳에서는 확인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면서....

 

아들을 데리고 유치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싱글맘 시가타...아들 미카스가 예쁘다는 한 여인이 아들에게 접근해 무엇인가를 건넨다. 알고 보니 초콜릿... 단 맛에 푹 빠진 아들을 보면서 시가타는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낀다.

 

니나의 친구 카린에게 슈트케이스를 찾으라고 명령을 내린 남자는 덴마크에서 사회적으로 최상층의 부유한 남자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남자로 그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의문이 생기는데 그 사실은 나중에 시가타와 남자의 아내와의 만남을 통해 들어나게 된다.

 

악으로 뭉친 남자... 그는 돈을 위해서는 살인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그가 거쳐 간 자리에는 피가 흥건히 남아 있다.

 

계단에서 굴러 뇌진탕으로 정신을 잃은 시가타는 자신의 아들 미카스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분명 초콜릿을 준 여인과 아들의 아빠가 범인이라는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된다. 무엇보다 아들 미카스를 구해내야 한다. 미카스를 구해 낼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은 그녀를 덴마크로 향하게 만드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주인공 니나 보르란 여성이다. 기존의 소설에서는 매력적이고 멋진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많다. 허나 니나 보르는 간호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두 명이나 두고 남편이 있으며 불안정한 심리를 가진 여자다. 그런 니나가 슈트케이스 안의 아이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사회적으로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여성들을 찾아다니며 아이가 왜 덴마크에 오게 되었는지 적극적인 행동을 할 정도로 위험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한 여자다.

 

이 모든 사건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드디어 진실의 문이 열린다. 사람이란 게 참 이기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서슴없이 상처 주는 행동을 할 때는 죄의식이 없다가 그녀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 위험에 놓이자 어떻게든 원상태로 돌려놓고 싶은 마음에 당하는 사람의 고통이나 절망감은 아무렇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세상의 어떤 범죄보다 힘없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한 범죄가 가장 나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마음이 강하기에 어린이의 유괴나 폭행, 성범죄는 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형이 마땅히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데 우리나라는 어린이 범죄에 대해 아주 미미한 형량을 내리고 있고 모든 범죄는 피해자 어린이를 중심으로 입증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와 달리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범죄에 대한 중한 형벌이 내려진다. 허나  그럼에도 여전히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최악의 범죄를 벌이는 인물들은 존재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니나... 허나 그녀는 자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는 사람들의 위해 가족과 함께 할 시간에 그들을 위해 움직이는 마지막 모습을 통해 그녀가 가진 캐릭터가 확연히 들어난다는 생각을 했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니나 보르 시리즈... 속도감도 좋고 적당한 긴장감, 흡입력이 좋아 단숨에 읽었다. 니나 보르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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