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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국경선 ㅣ 스퀴텐 & 페테르스 어둠의 도시들 2
프랑수아 스퀴텐.보누아 페테르스 지음, 정재곤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어제 도서관에 갔다가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소설을 기웃거리다가 유달리 커다란 책이 눈에 띄어 펼쳐 보았는데 만화책이라 호기심이 생겨 빌려왔다. 만화가 프랑수아 스퀴텐과 시나리오 작가 브누아 페테르스가 만나 만들어낸 어둠의 도시들 시리즈... 판타지 그래픽 노블 연작으로 유럽 전역에 번역되어 커다 반항을 일으킨 책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예쁜 만화를 좋아하던 나의 취향과 다르지만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지는 만화와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 읽었는데 역시나 단순한 만화책이 아니란 느낌이 온다.
어둠의 도시들 시리즈에 나온 나라나 도시들은 가상의 유토피아를 그려 놓았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국경선'의 시작은 781년 6월 30일이란 날짜로 시작된다. 이 날은 주인공으로 나오는 롤랑 드 크레메르... 지도를 제작하는 능력이 뚜어난 유서 깊은 집안의 자제로 지도제작자로 새로이 임명을 받은 남자다. 그가 일하게 될 부서의 책임자는 미스터 폴이라고 불리우는 지긋한 연세의 남자다. 미스터 폴은 롤라의 증조부와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첫 날부터 롤랑의 지도 보는 능력을 시험해 본다.
어느 날 미스터 폴이 롤랑을 이끌고 지도의 모형을 그대로 조형해 놓은 곳으로 이끈다. 갑작스런 일로 미스터 폴이 떠난 후 신기술 엔지니어로 제작국의 특별 담당관인 남자를 따라 여자들이 있는 장소에 가게 된다. 그 곳에서 다른 여자들과 다른 한 명의 여인이 눈에 띈다. 그녀의 이름은 스코드라로 그녀를 잊지 못한 롤랑은 다시 그 곳을 찾게 되고 그녀와의 진한 시간을 보내던 중 그녀의 몸에 새겨진 얼룩을 보게 된다.
지도 제작국의 원수의 방문을 하고 그는 국경선이 넓게 표시된 지도를 원한다. 이웃들과의 분란이 없었던 것이 국가 간의 경계선이 없었기 때문이라 여긴 롤랑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이 일로 인해 그는 해임의 위기를 느낀다. 허나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난다. 미스터 폴이 파직되고 롤랑이 그의 차지를 앉게 된 것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제대로 된 지도를 그리고 싶은 롤랑... 스코드라와의 사랑도 깊어지는데....
융통성 없는 롤랑으로 인해 사람들은 점차 불편함을 느낀다. 특히나 그를 여자들에게 이끌었던 특별 담당관은 롤랑을 위험 속에 빠트릴 생각을 하는데... 커다란 위험에 놓인 롤랑은 이 모든 것을 헤쳐갈 의지로 스코드라의 비밀스런 몸에 대해 얘기하는데... 오히려 이로 인해 그녀는 위험에 빠지고 롤랑은 미래를 알 수 없게 된다.
무엇보다 이 만화가 가진 흥미로운 것은 소재부터 독특하지만 미래의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준다. 우주선을 느끼게 하는 비행기, 어두운 지하도시, 해골모양의 건물,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타원형의 놀이기구처럼 생긴 자동차 역할을 하는 이동수단 등등... 그 동안 SF영화에서나 보았을 법한 다양한 모습들이 책 안에 있다.
개인이 하나의 도시, 국가에 변화를 주기란 힘이 든다. 롤랑 역시 자신의 나라 원수가 가지고 있는 원대한 꿈이 결국 이웃나라의 침범이라 막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세계는 국토를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과 싸움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독도가 바로 그러하다.
솔직히 만화책이라 잘 읽히기는 한다. 하나 그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쉽지 않다. 인간들이 가진 욕심과 탐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여겨지는데 현실에서도 이런 욕심과 탐욕을 가진 인간들은 너무나 많다. 기존의 순정만화에 익숙한 나에게는 그리 예쁘게 느껴지는 만화는 아니지만 그림보다 색체감이 뛰어나 빠져 들게 한다.
어둠의 도시들 시리즈로 지금까지 총 16권의 책이 출간되었고, DVD 한 편이 출시되었다고 한다. 세미콜론에서 출간되는 열두 권이 나온다고 한다. 흥미롭게 느껴졌기에 다른 책도 찾아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