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기분 좋아져라 - 페리테일의 감성 카툰
페리테일 글.그림.사진 / 넥서스BOOKS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매일이 기분 좋고 행복하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오늘 하루는 많이 웃으며 기분 좋게 보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허나 하루를 보내다보면 아침의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진지 오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속상해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이런 나를 다독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느끼며 생활하도록 이끌어 주는 기분 책을 만났다. '하루하루 기분 좋아져라'... 이 책은 이 전에 읽은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에 이은 신작이다. 이미 전작을 통해 저자의 웹툰이 마음이 따뜻하고 기분 좋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기대감을 안고 읽는다. 

 

책을 펼치자마자 따뜻한 그림과 글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귀여운 페리 그림이 함께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각의 계절에 담아 낸 이야기는 그 시기와 관련한 에피소드나 추억이다.

 

신호등 색깔로 염색을 하게 된 이야기, 좋은 집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자신과 맞지 않은 영화를 접하면서 느꼈던 공포, 형의 방에서 매일 지겹게 들려오던 음악이 그가 듣고 싶어 했던 음악이란 충격과 이때부터 락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로 일하는 저자를 알지 못하는 동네 아줌마들이 그를 보고 백수라고 생각했던 에피소드, 자신만의 공간이 갖고 싶어 독립했지만 북적거리던 집을 떠나 혼자만의 공간으로 돌아오니 갑자기 밀려드는 외로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처음 찾게 된 이야기 등등... 소소하지만 정감 있는 이야기는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도 있기에 더 친숙하고 친밀감 있게 빠져들게 한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올 시간...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 맞는 날이다. 새로운 시작의 하루... 많이 웃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며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의 오늘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싱그러운 햇살 가득한 날의 청량함... 이런 기분을 만끽하는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난 비를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요즘 한창 겨울가뭄이 심해서 산불 위험이 있다는데 눈 대신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특히나 재밌게 읽은 이야기다.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세 사람이 뭉친 락밴드... 노래를 위해 자신들만의 개성을 가지려고 염색을 했지만 동네 싼 미용실을 찾은 그들의 머리는... 신호등밴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겨울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유달리 추위를 잘 타서 겨울만 되면 힘들다. 추울수록 누군가와 함께하는 훈훈함이 그리운 계절인데 떠돌이 개를 보면서 자신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에 아꼈던 아저씨의 이야기는 슬프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읽다보면 어느새 소리 내어 웃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저자가 나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짧은 글과 귀여운 그림, 엽서로 담고 싶은 사진은 오늘 조금 힘들어서 다시 희망을 갖고 하루를 보내라는 격려와 힘을 얻게 된다. 

 

매일의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 곧 행복이다. 그런 소소한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들려주고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나도 즐겁게 읽었으니 요즘 조금 힘들어 잘 웃지 않는 여동생에게 선물로 이 책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술술 읽히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하루의 행복을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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