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 그 어떤 단어보다 아름다운 단어가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받고 사랑을 주며 한 평생 살 수만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인생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이나 영화를 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미 비포 유' 역시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솔직히 책을 읽으며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사랑을 위하여'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갑자기 자신이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실직 상태에 놓인 루이자 클라크.. 일명 '루'는 당장 직장을 구해야 하는 형편이다. 직장에서 언제 자릴지 모르는 위태로운 아버지에게 기대고 있는 식구들... 특히나 루는 뛰어난 머리를 바탕으로 어릴 적부터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여동생 트리나에게 심적으로 힘든 상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울 트레이너'... 누구보다 능력 있는 CEO로 활달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던 그에게 불행은 갑자기 찾아왔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서 그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 버린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에 깊은 절망감에 빠진 그... 그는 사는 것이 더 힘들기에 죽음을 선택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는 안타깝기만 하다. 하루빨리 아들의 결심을 바꿔 놓아야 한다. 기한은 6개월...

 

직장을 찾던 그녀는 대저택의 간병인으로 6개월 계약으로 취직을 한다. 루이자가 맡은 간병인은 윌 트레이너... 첫 날부터 남다른 패션 감각과 말솜씨를 구사하며 윌과 함께 하는데... 처음에는 낯설고 무섭게만 느껴지던 윌의 모습... 점차 윌과의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가 가진 지적인 생각이 루에게도 전해지며 그의 모습이 무섭지도 낯설지 않게 된다. 허나 어느 날 루이자의 고용인이며 윌의 어머니와 그녀의 딸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루는 격분하게 되는데...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루가 윌에게 느끼는 감정이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6개월의 시한부 삶을 선택한 윌의 자살에 대한 생각과 감시를 하는 간병인으로서의 일... 다시 윌의 곁에 있으면서 그에게 삶의 기쁨이 되는 일을 해주고 싶은 루의 마음... 그녀의 여러가지 노력은 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충분히 결말이 예상되는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이다. 다시 살고픈 마음을 되찾게 해주고 싶은 루의 노력이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선택대로 움직이는 윌... 그는 진정 마음을 담아 루에게 진심을 보여준다. 

 

익숙한 느낌의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재밌다. 사랑하는 상대가 더 활짝 날개를 달 수 있도록 미래를 선물하는 남자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된다. 입소문으로 시작해 스웨덴 공주까지 신혼여행에서 읽었을 정도로 유명한 책으로 이 책이 영화화 결정이 되었다고 한다. 조만간 영화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슬프고 따뜻하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이 계절과 너무나 잘 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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