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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주인자리 ㅣ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2
신아인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평점 :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소설들이 많고 지금도 계속해서 이 소재로 책이 출간되고 있다. 무섭게만 느껴지던 뱀파이어가 어느 순간 매력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로 우리들에게 다가오면서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아주 재밌게 읽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 뱀파이어가 나오는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 나오면 우선 관심이 가는데 신아인 작가님의 '뱀주인자리' 역시 열세 번째 별자리의 운명을 가지고 있는 뱀파이어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여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남자 주인공 신우는 자신의 짝이라고 믿었던 여인을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 죽음을 맞게 했다는 것에 깊은 절망과 슬픔을 간직한 뱀파이어다. 그는 뱀파이어로서의 영원한 삶 보다는 인간으로 죽음을 맞고 싶어 한다.
스토리는 뱀파이어 신우와 그의 형제들, 조카는 물론이고 천사의 피로서 신우에게 유혹적인 피의 향기를 발사하는 여인 수안과의 운명적인 사랑이 조금은 익숙하고 예상되는 스토리의 흐름 안에 있다. 신우에게는 한 여인을 둘러싼 삼각구도인 라이벌 관계라고 할 수 있는 동생 이엘이 있다. 이엘은 항상 넘어서고 싶은 존재였던 형 신우에 대한 질투와 욕망으로 인해 자신의 사랑이 슬픈 결말을 맺을 수밖에 없었음에 고통스러워한다. 허나 이 모든 것은 그의 착각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몰랐기에 무작정 돌진했던 이엘... 잃어버린 사랑을 대신할 어린 소녀 수안을 후원하면서 그는 새로운 희망을 꿈꾸지만 이마저도 그의 바램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열세번째 별자리인 뱀주인자리에 대한 이야기나 하데스의 아내이며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사용한 것 등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다른 신들이나 어머니의 눈에는 불행처럼 보이는 페르세포네의 모습이 정작 본인은 하데스를 사랑하면서 모든 것을 감내할 만큼 운명적 이였다는 이야기.... 학창시절에 이 얘기와 관련된 순정만화를 아주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책 안에서 이야기를 만나니 반가웠다.
어린 딸을 인간으로 돌리고 싶은 아버지의 욕망, 인간으로 죽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또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망설이는 신우, 그런 그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자신의 피가 가진 힘으로 인해서 수안은 죽음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뱀파이어란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로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가고 나름 재밌게 읽었다. 다만 스토리의 박진감이나 뱀파이이어로서의 신우의 고뇌, 이엘과의 갈등이 좀 더 강했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네오픽션에서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로맨스소설 시리즈... 단순하고 심플한 로맨스 소설도 좋지만 과감하고 색다른 매력을 가진 로맨스 소설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장르의 로맨스 소설이 나올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