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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핸드백 - 15세 가을 ㅣ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 1
아카가와 지로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매년 한 권씩이 출간되어 독자와 함께 나이가 늘어나는 아카가와 지로의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책은 한 권을 읽은 게 전부였다. 이번에 스기하라 사야카 시리즈의 맨 처음인 '녹색 핸드백'을 통해서 사야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유에 공감하게 된다.
스토리의 시작은 사야카와 오랜 시간을 두고 연락을 주고받을 인물인 안자이 기누코가 교사로서의 첫 날을 맞이하는 장면이다. 교사보다 늦게 교실 문을 연 사야카... 안자이는 사야카에게서 기분 좋은 첫인상을 받게 된다.
갑자기 연락도 없이 사라진 사야카의 친구 마쓰오 히사요의 전화를 받게 된 사야카는 급히 학교로 달려가는데... 그 곳에서 낯선 존재의 느낌을 받는다. 불안한 마음에 마쓰오와 만나기로 한 교실로 달려가지만 싸늘한 친구의 모습.... 이 일로 인해 안자이 선생님은 교단을 떠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요즘 연일 각종매체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아픈 사연이 있다. 소풍을 가고 싶다는 아이에게 끔찍한 폭행으로 죽음을 맞게 된 8살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 요즘은 재혼도 늘어나고 친부, 친모의 품에서 자라지 않는 아이들이 많은데 소녀 역시 계모가 이런 끔찍한 폭행을 행사한 인물이다. 얼마나 아팠을지 소녀가 죽기까지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물론 아이들에게 끔찍한 폭행을 행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와 비슷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성폭행을 행사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사는 주변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어두운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삶보다 죽음을 더 선택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고통이 무엇인지 충분히 느끼게 해주어 안타까웠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지만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여자라고 불리기에 앞서 **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큼 존경의 마음을 담고 있어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개성적인 주인공 사야카와 스토리도 재밌지만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간다는 것이다. 녹색 핸드백을 통해서 명석하고 영리한 사야카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사야카의 나이가 38살인가 39살이라고 들었는데 그 많은 작품들에는 어떤 모습의 사야카가 있을지.. 나머지 책들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