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류 1,2

[세트] 제3인류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10월

역시나 SF소설의 진수가 무엇인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제3인류'를 통해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진화를 주제로 과연 우주, 지구, 인류의 탄생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통해 앞으로의 인류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다양한 가설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무척이나 흥미롭다.

세 명의 과학자가 남극탐험에 나선다. 지금의 모습을 한 인류가 나타나기 훨씬 전에 존재했다 사라진 거인족의 흔적을 찾으려 한다. 두 명의 거인족의 흔적을 찾아내고 마침내 남은 하나의 거인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는데....

세 명의 과학자는 남극의 깊은 해저에서 그만 싸늘한 죽음을 맞게 된다.

과학자들의 등장과 함께 또 하나의 나란 존재가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 석유를 자신의 검은 피라는 표현을 쓰는 존재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예민한 반응을 느끼고 그것에 대해 대처한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자 다비즈 웰즈는 남극에서 죽은 과학자들 중 한 명의 아들이다. 그는 죽은 아버지의 유품에서 그의 할아버지가 연구했던 자료들을 보게 된다. 거인족인 호모 기간티스에 대한 존재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인류가 진화할지를 개미를 통해 관찰하고 발견해내려 했다. 다비드는 할아버지의 연구를 토대로 아프리카 피그미족을 통해 인류의 진화를 보려고 한다.

다비즈 웰즈와 함께 주인공으로 나오는 오로르 카메러.. 그녀는 아마존의 여자들에게서 미래를 찾으려고 한다. 두 사람은 프랑스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나탈리아 오비츠 대령의 제안을 받고 거기에 응하게 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그들이 인류란 존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탄생한 것이 아니란 증거물이 나오는 것이 충격적이고 한편으론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작은 모습의 존재가 생겨나고 그들을 깨우치고 가르치기 위해 과학자들은 스스로를 신으로 변화시키는 과정도 기존의 베르나르의 책에서 보아왔던 이야기들이 살짝 떠오르게 만든다.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풀어낸 이야기는 탄탄하고 짜임새가 있어 스토리에 빠져들게 한다. 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기 위해 벌인 행동들과 그것을 믿는 작은 존재들.... 그들의 의도하지 못한 행동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데....

예상치 못한 엄청난 재앙(독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경제문제, 자연재해, 종교, 자연문제, 환경 문제 등이 스토리의 중간 중간에 들어 있어 스토리의 진행과 관련하여 긴장감을 높여준다. 여기에 다비드 웰즈가 피그미족을 만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믿기 힘든 이야기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기다리신 분이라면 이 책에 만족할거란 생각이 든다. 기존에 그의 작품에서 만났던 재미를 다시한번 확인함은 물론이고 인류의 생성 과정이나 진화, 미래까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충분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영화에서 보았던 것들이 현실 세계에서 자꾸만 나타나고 있어 책에 나온 것처럼 인류의 진화 역시 혹 이런 모습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감 있게 느껴진다. 등장인물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개성도 강하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인류의 미래의 모습도 흥미롭다. 베르나르가 가지고 있는 그 만의 유머와 재미가 잘 나타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