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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은 맛있다
강지영 지음 / 네오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참 독특하다. 하품이 맛있다니... 이런 표현을 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 책을 만났다. '하품은 맛있다' 이 책은 네이버 웹소설 미스터리 부분에서 압도적 1위를 구가한 책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인터넷 웹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기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으며 얼마나 재밌기에 압도적 1위를 했는지 내심 궁금했다.
스토리의 시작은 그냥 청소용역업체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청소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하는 일은 특수청소.... 사람이 죽은 현장을 청소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나란 인물 '이경'은 150cm 밖에 안 되는 작은 키에 전체적으로 볼품없는 얼굴로 인해서 무사히 대학을 마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가진 스물네 살의 아가씨다. 어느 날 특수청소를 하기 위해 간 집에서 명문대생으로 이쁘고 늘씬하며 고가의 물품들이 즐비한 생활을 한 '단아름다운'이란 희귀성을 가진 죽은 그녀의 모습에 이경은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이경이 단아름다운... 일명 다운이를 만나고 온 날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꿈속에서 다운이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이다. 허나 이 일은 이경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다운이 역시 이경을 꿈을 통해 보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묘하게 교차되면서 누가누구인지 헷갈린다.
이경의 눈에 비친 다운의 인생은 완벽해 보였지만 실상 알고 보면 그녀의 삶은 온통 악과 어둠으로 물들어 있다. 다운이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연예인 기획사에 가게 된다. 완벽한 그녀의 모습에 곧 데뷔할거란 예상과는 달리 숨기고픈 과거의 행적과 성형의혹이 속속 들어나면서 다운은 심한 배신감과 좌절을 맛보게 된다.
서로의 꿈을 통해 시간의 편차 속에서 이경보다는 다운의 기운이 더 강해지면서 이경은 위협을 느끼게 된다. 도움을 청했던 인물은 오히려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이경을 위험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중이다. 살아남기 위해 미신의 힘을 얻고 있는 초등학교 친구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 이경... 허나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경과 다운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 사람은 상대의 과거를 꿈을 통해 만나게 되고 다른 사람은 상대의 미래를 꿈을 통해 만나게 된다는 이전에 만났던 시간여행과는 다른 방식이 전개된다. 세상에 정말 무서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뉴스나 각종매체를 통해서 보게 되는데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하는 상대가 가장 무서운 악을 가진 사람이다.
꿈꾸는 인생을 얻었지만 그것 또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티켓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히려 작고 소박한 꿈을 꾸던 시절이 더 행복하고 진솔한 인생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닌지... 반전에 반전은 물론이고 이경과 다운이 교차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시도 긴장감을 누출 수 없게 만든다. 결말 역시도 전혀 예상 밖의 이야기라 신선하게 느껴졌으며 흥미롭게 읽었다.
잠이 달콤하게 다가와 입을 크게 벌리며 하는 하품은 분명 달콤하다. 이경과 다운이 마침내 만나 함께 한 그 시간... 자신들도 모르게 나오는 달콤하고 맛있는 하품... 롤러코스트를 타듯 스릴 넘치게 전개되는 강지영 작가님의 '하품은 맛있다'... 정말 맛깔나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