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평점 :
철학은 항상 나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이야기다. 어렵게 느껴지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철학자들의 이야기....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역시 쉽게 읽히거나 철학이 가깝게 느껴지는 책은 아니다. 특히 철학자들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이야기는 다양한 나라들의 심도 깊은 이야기에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변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앞의 내용이 힘들어 책장이 술술 넘어가지 않는다면 저자 이택광씨가 철학자 9명과의 인터뷰를 싣은 이야기는 그나마 읽기도 편하고 현시대를 살고 있는 생각의 깊이를 넓혀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느껴진다.
지금 세계 각국은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움직여야 한다. 화합으로 이루어진 사회적인 연대나 사회운동 전개가 받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아도 연일 뉴스를 통해서 북한의 불안정한 상태를 알려주고 있다. 김정은 체제로 변화한 지금 수시로 변화하는 그들의 요구상항에 슬기로운 대처가 더 절실해지는 시기다.
각각의 철학자들이 쓴 책이나 인터뷰, 그들이 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저자는 질문을 던지고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택광씨가 말한 철학자들의 책은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들이 책 안에 담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저자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의 문제점을 가지고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란 생각이 든다.
자본주의 사회는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실업이 날로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능력주의 사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 늘어나고 있다. 바우만은 정부의 무능으로 권력과 정치의 분리에 기인했다고 역설한다. 해결 방안으로 권력과 정치를 결합시키는 방법이 우선되지 않으면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땜빵 때우는 선에서 그칠거라 말한다. 여기에 소비하는 삶에 대한 그의 생각이 흥미로워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그의 책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스런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정작 우리는 그리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분단국가로서의 위험성은 물론이고 현시점에서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sns를 비롯한 문제점들에 대한 이야기... 철학자들의 생각을 들어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지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유익했지만 다소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