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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앤 번 - 뒤죽박죽 과잉 청춘들의 열혈 성장기
마이클 하산 지음, 조경연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크래시 앤 번'은 10대 소년의 열혈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된 입장에서 심각하게 느끼며 책을 읽었다. 그나마 우리나라 학생들은 책에 나온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에 노출되어 있지 않아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주인공은 ADHA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 스티븐 크래신스키으로 일명 크래시가 한순간에 일약 유명인사가 된다. 크래시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그의 오랜 친구 번이 폭발물을 설치하고 학생과 선생님을 인질로 잡은 상황을 크래시의 행동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크래시의 입학을 거절했던 3류 대학은 물론이고 일류 대학들이 그의 합격을 고려해 볼 정도로 태도가 변하게 만든다. 여기에 크래시와 번이 마지막 나눈 대화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책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초등학교 시절에 크래시는 번(데이비스 버넷)이 만든 로켓이 폭발하면서 위험에 놓인다. 번이 학교를 폭발하려고 했다고 믿는 크래시는 번이 자신도 죽일 거란 두려움에 휩싸인다. 이때부터 크래시가 번에게 느끼는 감정은 친구이면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다. 이사 갔던 잠시 크래시의 인생에서 벌어졌던 번이 그의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다시 크래시의 생활에 다시 들어오게 된다.
크래시는 ADHA를 가졌고 번은 조증과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양극성 장애 조울증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번은 자신의 누나 록산느와 크래시가 친밀한 관계를 극도로 싫어한다. 여기에 유방암으로 번의 엄마마저 하늘나라로 떠나고 록산느는 ....
마리하나는 기본에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에 빠져 지내는 크래시의 이야기는 솔직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가 엄청난 인명을 구한 영웅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크래시의 행동에 반감이 자꾸만 든다. 완벽한 가정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가족 관계를 유지하던 크래시의 집은 아버지의 외도로 가족이 해체된다. 아버지를 싫어하던 크래시로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어땠을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을 항상 엄마를 통해서 해결하는 크래시... 여기에 여러 여학생들과 번의 누나 록산느와의 관계....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같은 삶을 살던 크래시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힘든 면은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책의 분량도 적지 않은 편이다. 책을 출판하기 위해 번과의 처음 만남을 시작으로 번과의 대치상황이 있었던 고등학교까지의 이야기...
번에 대한 아들 크래시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번과 소년의 가족들을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려는 크래시의 가족들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크래시와 번, 번과 크래시...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소년을 통해서 미국의 청소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가는 크래시와 달리 사랑하는 가족 모두를 잃어버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 번의 서로 다른 행보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쉽게 술술 잘 읽히는 책은 솔직히 아니다. 우리와 문화와 정서적인 면에서 아직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미국의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생활과 사회 현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면은 있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 볼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