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에세이
최준영 지음 / 이지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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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쉬운 인생은 없는 거 같다.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일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진정 행복하고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책을 꾸준히 읽고 글쓰기를 통해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저자 최준영씨는 거리의 인문학자이며 거지 교수라고 불리고 있다. 이런 저자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증을 갖게 한다.

 

내 자식이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다고 하면 난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아마 순간적으로 화도 나겠지만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고 어떻게 하든 학교만은 절대 그만두지 않게 타이를 거 같다. 남다른 이력을 가진 최준영씨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 모습은 아니었을까 싶다. 저자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힘들게 공부하고 대학에 입학한다. 그가 결국 중도에 대학교를 그만두었을 때 뒷바라지를 못해 준 것이 미안해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된다. 허나 그는 대학을 나와 노숙자들을 비롯한 사회의 가장 낮은 층으로 불리우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인문학 강의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변화시키기도 한다.

 

책에는 그가 만난 사람들과 가족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신이 거리의 인문학자와 거지 교수란 이름을 얻게 된 사연들은 물론이고 이제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바라보는 자식의 입장이나 힘든 상황을 아내에게만 맡겨둔 이야기는 충분히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느껴졌다.

 

여기에 책의 제목으로 붙어 있고 뒷부분에 나와 있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가장 재밌게 읽었던 부분이다. 나 역시도 책을 좋아하고 열심히 읽는 편이지만 제대로 된 글쓰기는 하지 않고 있다. 책을 읽고 글쓰기를 정리하면서 점점 향상 되어지는 글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나보다 더 잘 쓰는 사람들의 글을 자주 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충분히 느끼고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매일 조금의 시간이라도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들며 그럼 점점 글이 나아질거라 믿는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멘토들이 갈수록 힘들고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라고 비슷비슷한 내용의 좋은 말만 적어 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일정부분 공감하는 면이 있다. 허나 분명 이런 책을 통해 힘을 얻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외수 작가님의 sns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자는 블로그를 그만두고 sns로 넘어가면서 이제는 파급적인 대중 강연자 1순위로 자리잡고 있다. 사실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를 통해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다. 얼마나 나의 책읽기가 한쪽에 치중되어 있는지 새삼 알게 되었으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책들을 읽을 필요성을 느꼈다.

 

현대 사회는 소통이 부족해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 사회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인문학에 대해 올바른 글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였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의 강연도 직접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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