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내사랑, 안녕
마시모 카를로토 지음, 김희정 옮김 / 지혜정원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왜 여자들은 착한남자보다 나쁜 남자에게 빠져드는가? 사람마다 분명 차이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쁜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 '잘가요 내사랑, 안녕'에서는 나쁜 남자도 너무 나쁜남자가 주인공이다. 그가 범죄에 가담할 수밖에 없는 과정은 그렇다 쳐도 마지막에 진실로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내고 그녀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안감에 자신의 본성을 들어내고 마는 남자의 모습에 씁쓸한 마음이 든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여자들의 품에 숨어버리는 테러리스트였던 남자 조르조.. 그는 가진 것이 없기에 옛동료를 협박하는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원하는 여자를 갖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남자... 어느 날 조르조에게 엄청난 일거리가 들어온다. 이번일은 한순간의 실수도 허용치 않으며 성공만 한다면 그는 지금의 생활을 청산할 수 있다.

 

남자가  해 온 일이 있기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부탁과 협박을 함께 내보이며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 남자는 살인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신이 먼저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다음엔 자신이 죽을 것을 알기에 너무나 쉽게 사람을 죽여 버린다.

 

시종일관 주인공 조르조가 보여주는 모습들이 사실 불편하다. 사랑은 아니더라도 여자들을 함부로 대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모습은... 그런 그의 본모습을 알고 있고 자신의 비관적인 처지에 암울한 여자는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기도 한다.

 

돈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는 남자... 그는 사랑하는 여인도 생기고 새로운 신분에 맞게 명예를 회복하고 새 삶을 살기는 원하게 된다. 이런 남자에게 그의 변호사는 물론이고 그와 일했던 동료까지 찾아온다.

 

책의 분량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완벽한 악당의 모습을 가지고 나쁜 행동을 서슴치 않고 벌이는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벌써 마지막 장에 와 있는걸 알게 된다. 범죄소설이 주는 묘미가 무엇인지 강렬한 책표지만큼 내용 역시도 그에 버금간다.

 

내가 불편하다고해서 스토리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 마시모 카를로토가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유를 짐작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의 전개도 빠르고 재미도 있다. 누아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틀림없이 만족할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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