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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드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인간이 아닌 대상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무엇을까? 요정, 신 등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뱀파이어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매력적인 뱀파이어 이야기를 다룬 트와일라잇 시리즈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뱀파이어와 관련된 책이나 영화에 빠져 들었던 걸로 알고 있다. '블라드' 역시 뱀파이어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로 강렬한 인상의 책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작품이다. 다소 적은 분량의 책이지만 고전 뱀파이어 이야기의 재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바로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오너 엘로이 수리나가의 부탁으로 그의 지인인 블라드미르 라두 백작의 저택을 구입해주게 된다. 그는 광대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가진 블라드 백작과의 만남이 한번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번에는 블라드 백작이 유달리 나바로의 아내 아순시온과 딸에게 유달리 관심을 보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블라드 백작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나바로... 그가 외박하는 날 그의 딸과 아내 역시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잘못되어 간다는 생각에 오너인 엘로이 수리나가를 찾아가는 나바로는 그가 블라드 백작과 엄청난 계약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토리는 실존인물 루마니아의 블라드 체페슈 황제의 이야기를 사실적 묘사로 알려주면서 스토리의 긴장감을 한껏 높인다. 블라드 백작이 왜 영생을 얻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지 본심을 들어내면서 자신의 힘을 보여준다. 나바로 역시 블라드로부터 가족을 구해내고 싶지만 그의 힘은 너무나 작기만 하다.
오래간만에 읽은 뱀파이어 이야기라서 그런지 재밌게 읽었다. 전체적인 음침하고 슬픈 분위기에 나바로 가족의 가슴에 남겨진 아픔 상처는 오히려 딸에 대한 이상한 행동으로 변질되어 버린 아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지키고 싶었지만 지키기에 버거운 상대를 상대해야 하는 나바로의 슬픔과 좌절,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불행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인물까지...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하나같이 개성 강한 인물들이라 그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보여지는듯 하다.
요즘은 뱀파이어보다는 좀비와 관련된 책이나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넘어서는 재밌는 뱀파이어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