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지 못한 숲 오늘의 젊은 작가 1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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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단을 이끌어 갈 젊은 작가들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는 조해진 작가님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이 책을 통해서 작가님과의 첫 만남인데 책의 느낌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몽환적이며 차분하면서 쓸쓸하고 따뜻한 느낌마저 준다.

 

스토리를 숲의 시작, 바깥, 끝으로 나누어서 풀어내고 있다. 습하고, 어둡고,  음침한 장소가 아니라 숲이 사람들이 꿈꾸는 가장 완벽하고 안전한 세상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준다. 세 명의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첫 번째 인물은 아직은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현수란 인물로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세상에서 가장 울타리가 되어 줄 가족이... 왜 자신을 버렸는지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 때 처음에 느낀 배신감도 잠시 누이 역시 자신과 똑같이 아픈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삶 속에 슬며시 녹아 들어 온기를 느끼고 싶어 한다.

 

미수는 안내데스크에 앉아 수없이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말없이 인사를 건네는 여자다. 평생 미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준 유일한 사람은 할머니다. 5개월간의 연애를 끝으로 이제 다시 혼자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한 번씩 누군가의 따뜻한 품이 그리울 때면 자연스럽게 할머니가 생각난다.

 

꿈을 버린 남자... 그의 이름은 윤으로 건물의 보안 경비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마네킹 같던 미수의 첫인상과 우연히 시작된 짧은 연애를 끝낸 뒤에도 한번씩 그녀의 눈길을 느끼고 자신 또한 그녀를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쓰지 말아야 할 돈이 사채라고 알고 있다. 엄마가 진 사채빚 때문에 어린 자식이 사채업자 손에 넘겨져 자라난 소년이 누나를 찾고 그녀의 곁을 맴돌면서 차츰 지금 자신이 하는 올바르지 못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나 역시 눈에 보이지 않게 자신 주위에서 일일이 신경 써주는 인물이 옛남자친구라고 생각 했지만 예상 밖의 한 인물이 떠오르며 그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공무원을 꿈꾸었지만 가족으로 인해 꿈을 접었던 남자는 한 번의 객기로 인해 직장에서 멀어지면서 자신이 꿈꾸었던 길을 찾아 나선다.

 

외롭게 버려졌던 현수와 미수가 드디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마침내 숲에서 손을 잡으며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나타내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처음에 받았던 쓸쓸하고 안타까운 모습이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어져서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이 책이 가족성장 소설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재미와 감동은 조금 적지만  그 대신에 주인공 세 인물이 가진 모습이 현실에서 꿈을 잃고, 세상살이에 부딪히며 상처 받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은 든다. 누구에게나 삶은 힘들다. 힘든 원인이 가족일 때는 더 안타깝고 안쓰럽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이 책을 통해서 저자를 알게 되었는데 이 작품보다 앞서 세 편의 작품이 더 있다고 한다.  이 책의 느낌이 좋아 나머지 책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찾아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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