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복수의 탄생
이재익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참 여러가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보게 된다. 한가지 재주를 갖기도 힘든데 남들이 부러워 할 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 머리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 이재익 작가님이시다. 요즘은 언론고시란 말까지 있을 정도로 방송국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방송국의 간편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로 시나리오 작가와 이미 여러편의 작품으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작가다. 나역시도 저자의 작품을 여러 권 읽었으며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
이재익 작가님의 신작소설 '복수의 탄생'은 솔직히 그동안 TV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막장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미 다양한 매체의 소재로 활용되어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번쯤은 봤음직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어릴적에 받은 트라우마와 성공을 위해 여인들을 욕구배설과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남자...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들과 또 다른 남자...
주인공 한석호란 인물은 방송국 사장의 딸을 아내로 맞아 이쁜 자식을 두고 있는 서른여덟살 인기절정의 매력적인 아나운서로 누가 보기에도 성공적인 삶이 보장되어 있는 남자다. 자신이 가진 매력을 알기에 그것을 무기로 숱한 여자들과 관계를 맺어 왔고 이제 곧 끝내려고 하는 여자를 둔 완벽하게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하게 불편한 사람이 있다. 아내의 사촌의 아내 연이다. 대학시절 한때 한석호와 남다른 관계를 유지했던 그녀가 그의 인생에 재등장 했고 그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들어나지 않은 진실은 없다고 한다. 심하게 차이 나는 조건 때문에 아내의 가족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석호는 드디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가 왔음을 느낀다. 허나 이런 기분을 만끽할새도 없이 의문의 남성이 그에게 나타난다. 그의 등장은 이제껏 석호가 쌓아 온 모든 것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석호는 누군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인해 갈수록 예민해져만 간다. 석호의 사정을 모르는 착한 아내와 남편에 대한 애정은 없이 오로지 석호만을 바라보는 연이의 마지막 선택.... 그녀의 이런 선택은 세상에서 아내 하나만을 보고 살고 싶었던 남자에게 깊은 절망감을 안겨주고 결국 그도 아내를 따라가고 싶어지게 만든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고 아내의 변치않는 사랑을 받는다고해도 석호의 삶이 순탄대로를 걷는다면.... 현실에서 이런 여성이 존재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용인하고 받아들이는 부잣집 딸로 남편만을 사랑하는 캐릭터... 개인적으로 석호를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석호 아내의 사촌이란 재우란 인물이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것은 왜인지... 뻔한 스토리와 결말이 예상되는 것이 조금 아쉬운 면으로 남는 책이다.
이 작품이 이미 네이버 웹소설로 세상에 소개되었던 작품이란걸 처음 알았다. 연재 당시 최고의 인기와 호평을 받아 책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그만큼 재미는 보장되어 있다. 등장인물 개개인이 가진 캐릭터의 특징도 좋고 무엇보다 나쁜 남자 한석호란 인물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 온 작품이다. 지금 어디선가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고 싶은 이카루스의 꿈을 가진 나쁜 남자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그런 마음은 접었으면 싶다.